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자사주 점검]유니트론텍, 임직원 상여·타법인 취득 활용남궁선 회장 가장 많은 자기주식 취득…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대감 주가 반영

서하나 기자공개 2024-06-12 09:52:07

[편집자주]

'자사주'는 양날의 검같은 존재다. 기업 입장에서 소각 전까지 든든한 재원이자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지배주주의 사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활용 백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유니트론텍은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 상여를 지급했다. 지급 대상은 남궁선 유니트론텍 대표이사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진이고 지급 총액은 22억원 정도다.

자사주 지급 후 주가는 상승세를 그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는 유니트론텍이 자동차 전장화의 수혜를 받으면서 로봇, 자율주행 등 신사업을 펼치면서 성장 기대감이 차오르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니트론텍은 최근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 상여금을 지급했다. 주식은 유니트론텍의 자사주 증권 계좌에서 임직원 개별 증권 계좌로 이체됐으며 1주당 처분가는 처분일 종가인 6150원이었다. 전체 주식 수의 0.17%에 이르는 총 3만2461주를 교부했고 금액으론 총 22억1695억원에 해당했다.

이번 상여금 지급 이후 유니트론텍의 보유 자사주는 기존 34만9596주(1.82%)에서 31만7135주(0.65%)로 감소했다.

유니트론텍은 2018년 11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신탁계약을 통해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했는데 취득 직후인 2019년 7월 타법인(디엠씨시스) 취득 대가로 자사주 1만4148주를 처분하는 등 자사주를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이후 2022년 6월 무상증자에 따른 주식 3757주 증가 등이 이뤄져 약 34만주의 자사주를 5년 정도 보유하고 있었다.


상여금 지급 대상 중 남궁선 회장은 가장 많은 1만2177주를 취득해 보유 주식수를 414만7446주(21.55%)로 늘렸다. 1주당 처분가 기준 약 7489만원의 상여금을 지급 받은 셈이다. 남궁 회장은 1965년생으로 SK유통, 마이크로비트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다. 1분기 말 기준 유니트론텍 내부에서 강력한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이어 이병락 S&D사업부문장 부사장이 3666주를 받아 보유 주식 수를 5만4066주(지분율 0.28%)로 늘렸다. 이밖에 1000주 이상 자사주를 받은 임직원은 △김재훈 영업1실장 이사(1772주) △이윤형 경영지원부문장 부사장(1658주)△장형모 반도체지원실장 이사(1583주) △황복희 영업2실장 상무(1472주) △신윤인 Display지원실장 이사(1324주) △박기호 전략기획실장 전무(1187주) △박현규 전략기획 이사(1166주) △김현문 연구소장 부사장(1083주) △이인열 연구개발실장 이사(1122주) 등이었다.

상여금 지급 목록으로 자사주 처분을 마친 지난 4월 2일 이후 주가는 조금씩 올랐다. 4월 3일 6150원이던 주가는 이달 4일 전일보다 7.88%(약 530원) 오른 7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니트론텍이 자동차 전장화의 직접적인 수혜로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유니트론텍은 지난해 매출 5981억원, 당기순이익 200억원씩을 거둬 직전연도보다 각각 13.9%, 48.1%씩 성장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겸 연구원은 "유니트론텍은 올초 AI 자율주행 기업 토르드라이브 국내법인을 인수했고 CES 2024를 통해 자체 로보틱스 AI 컴퓨팅 모듈을 공개했다"며 "본업과 신사업에서 모두 미래 성장성이 높아 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울대 내 2016년 창업된 기업으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관제기술, 하드웨어 등 전 영역에 걸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니트론텍은 1996년 설립, 2016년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유통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1.78%, 디스플레이 사업 매출 비중은 37.76%를 차지했다. 반도체 분야 주요 고객사는 마이크론이,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대만의 AUO 제품을 국내로 들여와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주요 부품사, 덴소, 컨티넨탈 등에 공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