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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디즈파트너스는 지금]'1.2조 거래액' 와디즈, 적자 타개 핵심 CVC 부상①완전자본잠식, 올해 흑전 자신…모험자본 통해 적극 활동, 수익원 발굴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2 07:10:45

[편집자주]

와디즈파트너스가 올해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와디즈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와디즈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와디즈가 발굴해 키운 스타트업에 와디즈파트너스가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와디즈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와디즈표 창업 생태계'를 더욱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와디즈파트너스는 모회사 와디즈와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더벨은 와디즈파트너스의 활동 계획 및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디즈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1세대이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창업 아이디어는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스몰 브랜드에 기회를 제공하며 성장을 거듭해 왔다. 현재 누적 거래액은 1조2000억원에 달한다. 대중의 지지와 후원이 더해져 만든 금액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와디즈파트너스를 설립해 창업 생태계 선순환을 주도하고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파운더)는 본인이 설립한 회사를 가리켜 '창업 1번지'라는 표현을 쓴다. 대중의 후원과 검증이 후속투자까지 이어지며 창업 생태계의 시작과 확장을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이다.

와디즈파트너스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올해 와디즈는 누적된 적자를 타개하며 지속 가능성을 입증할 필요성이 커졌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한 브랜드 중 일부를 선별해 와디즈파트너스가 직접 투자하며 새로운 수익 창출 통로를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크라우드펀딩 개척, '미완성 투자' 모험자본 지향

와디즈파트너스는 2020년 출범했다. 뿌리는 와디즈 사내투자 조직이다. 이전부터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의 후속투자를 위해 창업 전문 사모펀드를 결성해 운용해왔는데, 별도 법인으로 스핀오프하며 와디즈파트너스를 설립했다.

2012년 신혜성 대표가 창업한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창업가에 자금 물꼬를 터주며 생태계를 이끌었다. 동기는 '미완성에 투자하는 자본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동부증권,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에 종사하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돈이 없어 사업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는 점을 몸소 느낀 것이 계기가 됐다.

국내 크라우드펀딩 1세대로서 헤쳐 나가야 할 것이 많았다. 정부 규제가 완고했다. 해외에서는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이 잘 알려진 투자 수단이었으나 국내에서는 이것이 유사수신행위(인가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행위)에 해당했다.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법제화에 참여하며 관련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다. 결과적으로 2016년 금융당국이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제도화했다. 와디즈는 국내 1호 크라우드펀딩 사업자로 등록하며 확장을 거듭해 왔다.


최우선 목표는 '크라우드펀딩 생태계 확장'이었다. 단순 펀딩 성공을 넘어 이후 성장을 돕는 역할까지 해내겠다는 포부였다. 오프라인 전시를 돕고, 직접 매입을 통해 판매를 일으키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나아가 직접 투자를 진행하며 선순환 고리를 만들었다.

선순환 고리의 방점은 전문 투자회사 설립에 찍혔다. 처음엔 사내투자 조직을 두고 창업·벤처 사모펀드(PEF)를 운용했다. △와디즈유니크밸류펀드(60억원) △와디즈·KB국민카드 라이프스타일펀드(10억원) 등이다. 주된 투자 전략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한 유망 브랜드 스타트업에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형태였다.

2020년 와디즈파트너스는 사내투자 조직에서 스핀오프 돼 별도 법인으로 출범했다. 와디즈가 자본금 100%(20억원)를 출자했다. 와디즈 시절 결성한 2개 사모펀드를 넘겨받아 운영하면서 신규 사모펀드(메이커스케일업펀드, 30억원)를 만드는 등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에 벤처투자회사(창업투자회사)로 등록하며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벤처조합 결성을 통해 스타트업 투자를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하자는 취지였다. 지난해 소강섭 신임 대표를 선임하며 공격적인 확장 채비에 돌입했다. 이전에는 황철우 와디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었다.

소 대표는 와디즈파트너스의 설립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와디즈파트너스 합류 이전부터 와디즈에 몸 담으며 여러 업무를 수행했다. 별도 법인 설립후 와디즈파트너스에 합류해 굵직한 성과를 쌓아올렸다. 벤처투자회사 라이선스 획득부터 중기부 민간선투자 매칭융자 사업(LIPS) 운영사 선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익성 개선 과제, 와디즈파트너스 역할론 주목

와디즈표 창업 생태계는 순항 중이다. 와디즈에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받은 후속 투자 유치액은 8000억원이 넘는다. 명품 플랫폼 트렌비, 수제 맥주 세븐브로이, 파력발전 기업 인진, 명품한우 설로인, 반려동물 서비스 핏펫 등이 와디즈를 통해 발굴한 기업이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와디즈표 창업 생태계를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한 유망 스타트업에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스케일업을 도왔다. 레인케어 브랜드 노멀리스트가 대표적 사례다. 와디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유명세를 얻은 뒤 와디즈파트너스가 투자했다. 지난해 노멀리스트 매출은 60% 이상 성장했다.

지금까지 누적 1조2000억원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후속 투자 유치액까지 모두 합산해 약 2조원의 모험자본이 와디즈를 통해 창업 생태계에 흘러들어간 셈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초기 창업자에게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여전한 숙제다. 와디즈는 창업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와디즈 매출액은 396억원, 영업적자는 173억원을 기록했다. 누적된 적자가 지속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크라우드펀딩의 고질적인 저수익 구조에서 기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와디즈 주 수입원은 크라우드펀딩 중개 수수료다. 투입되는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수수료만으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


와디즈파트너스의 역할론이 부상하는 배경이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발굴된 유망 기업의 스케일업을 도와 수익화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다. 크라우드펀딩 규모를 키운다면 수수료 수익도 늘어날뿐더러 지분투자 및 엑시트(회수)를 통한 재무적 이익도 거둘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펀딩은 하나의 딜이 기획되고 판매되고 정산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만 그 과정에서 만만치 않은 고정비가 들어간다"면서 "딜 규모를 키우거나, 많은 딜을 소싱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수수료 수익 규모를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펀딩 이후 수익 창출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직접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올해부터 적극 활동을 예고한 상태다. 한국벤처투자의 2024 1차 모태펀드 정시출자 사업 라이콘 분야에 도전하며 위탁운용사(GP) 자격을 따냈다. 첫 벤처조합 결성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추가적인 벤처조합 결성도 준비 중이다.

현재 와디즈파트너스 운용자산(AUM)은 100억원 수준이다. 모태펀드 GP 선정을 통한 라이콘 펀드 결성이 순조롭게 마무리 될 경우 AUM은 15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와디즈파트너스가 적극적인 활동을 알린 시기가 절묘하다. 와디즈가 연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지정감사를 완료하고 신한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와디즈는 더 많은 국내외 창업가 및 프로젝트 유치를 통한 연간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서비스 경쟁력 강화, 사업 모델의 다각화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은 16% 늘고 영업손실은 48% 감소했다"며 "지난해 11월 월간 영업이익 흑자 달성 이후 올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속도가 붙으며 흑자 전환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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