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해외수출·환율효과' 빛난 '현금창출력'부채비율 '102.9%→93.2%' 안정화, 밀양2공장 추가 투자로 생산성 드라이브
홍다원 기자공개 2024-07-03 07:37:03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7: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2024년 1분기 현금창출능력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진이 높은 해외 식품 비중 매출이 늘어나면서 환율 효과도 함께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벌어들인 현금을 '밀양 2공장' 시설 투자와 채무 상환 등에 투입했음에도 현금 곳간이 넉넉해졌다. 생산능력 확대가 곧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향후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연결 현금흐름표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345억원이었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024년 1분기 732억원으로 급증했다. 불닭볶음면 등 대표 브랜드의 해외 판매 덕에 유입되는 현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은 운전자본의 증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당기순이익에서 시작해 법인세비용이나 이자비용 등에 대한 조정,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변동 등의 항목을 가감해 도출된다.
먼저 실적이 개선된 점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삼양식품은 2024년 1분기 매출액 3857억원, 영업이익 801억원, 순이익 6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1%, 235.8%, 194.5% 증가한 수치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6/28/20240628172258284_n.png)
특히 수익성 증가 폭이 눈에 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담당하고 있는 매출 비중이 늘어난 덕이다. 2024년 1분기 미국, 중국 등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상승한 288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제품은 국내보다 가격이 높고 환율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실제 환율효과로 유입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5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재고자산 증감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2024년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줄어들면서 207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반면 2023년 1분기에는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614억원의 금액이 순유출됐다.
실제 삼양식품 재고자산을 살펴보면 2023년 말 1421억원을 기록했던 재고자산은 2024년 1분기 124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제품 재고자산이 792억원에서 6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그만큼 재고가 소진되면서 제품이 빠르게 판매됐다는 의미다. 재고자산회전율도 6.2회에서 6.6회로 높아졌다.
이렇게 벌어들인 현금을 시설 투자와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각각 활용하고 있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60억원에서 -701억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밀양 2공장 증축 등 유형자산을 취득하는데 698억원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에는 44억원이 투입됐다.
투자와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사용했음에도 결과적으로 현금 곳간이 풍족해졌다. 2023년 1분기 1444억원이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24년 1분기 2179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해 자산이 쌓이면서 부채비율도 안정화됐다. 2022년 103.4%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102.9%, 2024년 1분기 93.2%로 내려왔다.
이러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밀양 공장 시설 투자금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지표가 안정화된 만큼 추가로 금액을 투입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1643억원이던 투자금액은 1838억원으로 확대됐다. 건축 제반 비용이 늘어났고 생산라인을 추가하면서 금액도 늘어났다. 당초 신규 생산라인은 5개였지만 1개를 더 추가했다.
향후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밀양 1공장 생산라인 4개를 포함해 10개의 생산라인이 돌아가게 된다. 높아지는 생산능력에 맞게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측은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통해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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