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 IPO]다른 해외법인 상장 가능성은미국법인·체코법인 눈에 띄어…"사업부 독립해 해외에 상장할 수도"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20 09:14:4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 인도법인이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들어갔다. 현대차가 해외법인을 상장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선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다른 해외법인 혹은 사업부를 해외에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도법인 상장이 물꼬를 틀 수도 있다는 의미다.현대차는 글로벌 주요 거점에 많은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선 미국 판매법인(HMA)과 미국 생산법인(HMMA)을 따로 두고 있다. 현대차가 HMA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HMA가 HMMA 지분을 100% 들고 있는 구조다.
두 곳은 규모 면에서 다른 해외법인들을 압도한다. HMA는 지난해 매출 40조8238억원을 거뒀다. 주요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순이익 역시 2조7782억원으로 조단위에 이른다.
현대차는 1985년 HMA를 설립하면서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후 사업이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꾸준히 흑자를 내왔으나 2015년 순손실 1628억원을 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당시 SUV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점, 과도한 판매 인센티브 부여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등한 건 2020년이다. 300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이후 매년 순이익을 큰 폭으로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이 2조7782억원이었으니 3년 만에 무려 9배 증가한 셈이다.
HMA는 HMMA뿐만 아니라 △현대캐피탈아메리카(80%) △현대모터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60%) △스탬프메탈아메리칸리서치테크놀로지(72.45%) △제네시스모터아메리카(100%) △현대오토캐나다(100%) △현대오토캐나다캡티브인슈어런스(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며 북미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생산법인인 HMMA는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인도법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생산능력은 35만대가량으로 인도법인의 절반 수준이지만 매출은 해외 생산법인 중 가장 많이 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조2753억원, 순이익은 2363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인도법인, 체코법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법인을 미국, 인도, 튀르키예, 체코,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두고 있다. 원래 중국과 러시아에도 생산법인을 두고 있었으나 러시아법인은 매각했고 중국법인은 현재 중국 내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개점휴업' 중이다.
해외법인 중에 또 눈길을 끄는 곳은 체코법인이다. 현대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생산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11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으며 생산능력은 33만대다.
눈에 띄는 건 순이익 규모다. 지난해 매출은 11조2467억원으로 HMMA보다 적었으나 순이익은 7956억원으로 HMMA의 3배가 넘었다. 전년 대비 17%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순이익률도 7.1%로 인도법인(8.6%) 다음으로 높다.
유럽에서 전동화 전략의 전초기지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체코법인(체코공장)을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2035년 유럽에서 100% 친환경차 판매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도법인의 경우 단순 자본 조달뿐만 아니라 전략적 판단 아래 IPO를 결정한 만큼 다른 해외법인의 상장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인도는 현지화에 특히 공을 들인 곳이다. 현지 전략차종인 '크레타'가 지난해 현대차 전체 판매의 25% 이상을 책임졌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기후나 도로 사정에 맞춰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필요한 만큼 앞으로 현지 이해관계자들의 적극적 경영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이번 IPO 결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도 주식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역시 영향을 미쳤다.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는 IPO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
해외법인이 아닌 사업부를 독립시켜 상장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장이 성공적일 경우 현대차는 인도 자본시장과의 협력으로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라며 "이후 제네시스, 수소 등의 별도 사업부를 해외에 상장해 미래 사업을 키워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우리은행, 폴란드에 주목하는 이유
- [thebell desk]한화 차남의 존재감
- [은행권 신지형도]어느덧 10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판도 변화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통합 2년차 KB프라삭은행, 희비 엇갈려
- KB금융 부사장 1명으로 줄었다, 배경은
- [은행권 신지형도]김기홍 체제 3기, 전북·광주은행의 전국구 공략법은
- KB금융, 자회사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관행 깼다
- [은행권 신지형도]출범 10개월, 아이엠뱅크는 메기가 될 수 있을까
- 주요 금융지주 보유목적 '단순투자'로 하향한 국민연금, 배경은
- 삼성생명, 올해 세전이익 목표는 1조95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