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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클라우드 기술 고도화, 보다 중요해진 설계자 역할[총론]대기업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블루오션' 시장 진입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02 07:40:56

[편집자주]

국내 클라우드 도입 기업의 80%는 MSP와의 계약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받고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선택, 최적 비용을 설계해 주는 MSP는 시장에서 막대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여기에 올해 발생한 IT 블랙아웃 사태로 멀티 클라우드가 해결책으로 대두되면서 MSP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또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MSP 기업들은 상품 차별화, AI 결합 등 클라우드 설계에만 국한하지 않는 종합 IT 관리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며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대기업 SI 계열사부터 보안기업까지 국내 주요 MSP 플레이어들의 사업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0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사업자는 컴퓨팅 파워를 직접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다. 그러나 시장 내에서 실질적인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곳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다.

MSP는 기업 클라우드 전환 전 과정을 컨설팅하고 관리해준다. 어떤 클라우드를 쓰는게 기업에게 업무 연관성, 비용 측면에서 유리한지 알려준다. CSP와 기업 간 중개자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기업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MSP는 뺄 수 없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도입 기업 80%가 CSP와 직계약이 아닌 MSP를 통한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에 대기업 SI 계열사, 보안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MSP 사업에 뛰어들고 저마다의 강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MSP 진화는 계속된다…성장률 전망도 '긍정적'

한국IDC가 올해 초 발표한 '국내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MSP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IDC는 향후 5년간 국내 MSP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14.4%로 예측했다. 2027년에는 1조6407억원 규모로 확대된다는 전망이다.

MSP는 클라우드 도입시 필요한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 관리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옮겨가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작업부터 보안관리, 비용최적화 방안 등을 제시한다.

최근에는 IT 블랙아웃 사태로 기업의 멀티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MSP 사업자도 덩달아 바빠졌다. 하나의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클라우드를 분산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례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를 한 기업이 동시에 쓸 수 있다. 복잡한 계약 내용, 상품 설계에 따른 비용 등은 MSP에서 전담한다.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MSP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뿐 아니라 생성형 AI는 무엇을 쓰면 좋은지 클라우드와 결합해서 상품을 설계해주는 방향이다. 삼성SDS 등 기업이 올안원 AI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I 모델을 보유한 네아버클라우드 등 CSP도 AI 결합 상품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흐려지는 기업 사업 영역, 경쟁력 강화 관건

국내 MSP 기업들의 연매출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중견기업 중 1위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해 1조42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배스핀글로벌 등도 같은 시기 전년 대비 21% 성장한 매출 4058억원을 기록했다.

MSP 사업의 문제는 낮은 영업이익률이다. CSP에 비해 낮은 수익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전문 인력 확보에 따른 인건비 증가, CSP 수익 배분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IT 업종 그룹과 비교하면 낮은 편에 속한다. MSP 탑3라 꼽히는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도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실정이다.

결국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영역을 확대해 고객군을 넓히고 있다. MSP 마진이 낮은만큼 규모의 경재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다. 대기업 계열사와 영역이 점점 겹쳐진다.

대기업 계열 SI 기업은 MSP 전문기업과 비교하면 실적이 보다 양호한 편이다. 10%대 영업이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SI 사업으로 쌓아온 고객군과 노하우가 있었다. 또 자체 데이터센터 등을 보유하고 있어 부분 CSP와 MSP를 동시 운영하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MSP 사업을 영위하는 대기업 계열로는 삼성SDS, LGCNS, SKC&C가 대표적이다. 삼성SDS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MSP와 CSP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게 특징이다. 이에 MSP와 CSP 매출을 각각 발표한다.

LGCNS는 글로벌 대형 CSP들과의 파트너십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AWS, MS 등과 우호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 중이다. SKC&C는 자체 클라우드 브랜드 '클라우드 제트'를 통해 IaaS, PaaS, SaaS를 모두 지원하는 종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보안 기업들도 MSP 사업에 적극적이다. 안랩은 보안 특화 MSP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고 SK쉴더스 등도 국내 MSP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관련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MSP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전망했다. 기업의 IT 환경은 갈수록 복잡해지고 이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MSP를 찾는 곳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머지 않아 대다수 MSP가 클라우드 뿐 아니라 AI, 빅데이터 분야까지 결합해 제공할 수 있는 종합 MSP로 변모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안, SI, 클라우드 MSP로 나눠져 있던 서로의 영역이 점차 겹치기 시작하면서 차별화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MSP 시장의 성장 전망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수익성 개선과 각 MSP의 차별화 전략 고안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성장은 경쟁 심화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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