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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경평 리뷰]'보정 효과' 끝난 GKL, 3년 만의 흑자 전환에도 등급 하락[산업진흥·서비스]⑮코로나19 실적 보정 끝나…파라다이스 대비 점유율도 하락

박서빈 기자공개 2024-07-19 08:47:13

[편집자주]

공기업은 공공 복리를 증진하는 사회적 책무에 부합하는 동시에 경영 효율화를 진척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매년 정부는 공기업의 재무상태와 실적, 주요사업 성과를 점검한 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발표한다. 경영평가 배점 100점 만점 가운데 20점이 '재무성과관리'에 배정돼 있는 만큼 공기업들의 재무지표 개선 노력은 평가결과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 THE CFO는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경영평가의 근거가 되는 주요 재무지표를 분석하고 개별기업의 대응 노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2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경영평가 등급이 양호(B)에서 보통(C)으로 한 계단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보정 효과의 유효기간이 끝난 탓이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성적표와 비교하면 때 재무 실적이 떨어졌다. 경쟁사인 파라다이스 계열의 성장세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점도 영향을 끼쳤다.

◇흑자 전환 성공에도 B→C 등급 하향 조정

최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 따르면 GKL은 2023년 보통(C) 등급을 받았다. 2022년 책정된 '양호(B)' 등급에서 한 계단 하향 조정됐다.

GKL은 외래 관광객 유치와 외화 획득을 통한 관광수지 개선을 목표로 서울과 부산 총 3곳에 외국인 전용 세븐럭 카지노를 운형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한국관광공사로 51%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국민연금공단으로 11.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KL의 재무 실적은 지난해 개선세를 나타냈다. GLK의 2023년 카지노 드롭액은 3조394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72억원) 대비 70.8% 증가했다. 카지노 매출액은 2023년 말 누계 기준 3974억원으로 전년 동기(2652억원) 대비 49.8% 증가했다.

카지노 드롭액은 고객이 카지노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게임칩을 구매한 금액을 말한다. 이 드롭액과 매출액은 통상적으로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게 되는데 이를 홀드율이라 부른다. 홀드율은 드롭액에서 게임의 결과에 따라 카지노가 회수한 금액으로 일명 '카지노의 승률'로도 불린다. GKL의 홀드율은 11~13% 수준이다.

그동안 GKL은 코로나19로 관광길이 막히며 2020년부터 적자가 지속됐다. 그러나 2023년부터 해외 고객의 방문 고객이 증가하며 매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GKL에 따르면 지난해 카지노 입장객 수는 79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40만9000명) 대비 93.1% 증가했으며, 특히 일본 입장객 수가 같은 기간 22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3만3000명) 대비 578.8% 늘었다.


카지노 매출액과 환전 수입 등을 포함한 지난해 말 누계 매출액은 3967억원으로 전년 동기(2621억원) 대비 51.3% 증가했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결과 3년 만에 연간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10억원, 438억원이다. 재작년 GKL은 139억원의 영업손실과 2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바 있다.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12.9%로 전년 동기(-5.3%) 대비 18.2%포인트(p) 개선됐다. 수익성 지표인 EBIDTA 대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7.2%에서 20.6%로 13.3%p 상승했다.


부채비율도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GKL은 무차입 경영을 실시하고 있는 곳으로, 운영상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영업부채 외에는 부채가 없어 부채비율이 55.3%로 매우 낮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 및 금융자산은 3250억원으로 전년 동기(2409억원) 대비 34.9% 늘었다.

◇절대적 성적은 좋아졌지만…계량 성과서 득점 하락

재무지표 개선에도 GKL의 등급이 떨어진 것은 계량 성과에 대한 득점 하락이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절대적 재무실적은 낮았지만 통제 불가 환경, 크게 높아진 시장 점유율을 인정받아 실적 보정을 통해 고득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을 제외하고 경쟁사와 비교 분석에서 오히려 평가 점수가 낮아졌다.

GKL 관계자는 "2023년은 매출과 영업이익률 등 전체 재무실적은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시장점유율 하락 등 실적 개선도를 평가하는 산식에 따라 득점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출처=카지노업관광협회

지난해 GKL의 매출액(3967억원)은 코로나19 영향 이전인 2017~2019년 3년간 누계 기준 평균 매출액이 4890억원보다 18.8% 낮다. 카지노업관광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서 GKL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8.9%p 하락한 28.2%를 기록했다. 이 기간 파라다이스 계열은 전년 대비 4.0%p 상승한 52.9%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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