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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경영지원센터 사람들]공연 티켓 판매가 궁금하면 'KOPIS'①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정보팀 팀장

이지혜 기자공개 2024-07-18 08:16:51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5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연예술 시장의 투명성’.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일찌감치 대두됐던 과제다. 2011년 문화관광포럼에서 처음으로 논의된 안건은 그로부터 3년 뒤인 2014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로 탄생했다. 현재 KOPIS를 운영하는 기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예술경영지원센터다. 그 중에서도 공연정보팀이 KOPIS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정인혜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정보팀 팀장은 "영화전산망이 2004년 생긴 이래 영화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했듯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시장을 투명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전산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바탕으로 KOPIS가 출범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KOPIS의 출범은 그야말로 공연예술 시장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KOPIS 출범으로 공연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수집해 시장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2019년 공연법 개정은 KOPIS에 한층 힘이 실어줬다. 공연법 제4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공중이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공연의 관람자 수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운영해야 한다.

또 법에 의해 △공연장 운영자 △공연 입장권 판매자 △공연 기획, 제작자로 하여금 KOPIS에 공연예매, 결제금액 등을 제공하도록 강제했다.

정 팀장은 "예매처와 공연장들이 하루 공연을 마감한 뒤 데이터를 다음 날 새벽에 KOPIS에 전송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KOPIS 출범 후 공연 시장의 투명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이를 통해 공연 기획사와 제작사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KOPIS는 현재 전국의 티켓 판매 데이터의 90% 이상을 수집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는 공연 기획사, 제작사, 그리고 정부 기관들이 시장을 이해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된다.

정 팀장은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다양한 정부 기관들이 KOPIS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공연 현황과 관련된 연구 보고서를 발행할 때 KOPIS 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사용자는 일반 국민이다. 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지점이다. 일반 공연 관람객이 KOPIS 전체 사용자의 78%를 차지한다.

네이버 검색과 연동되면서 이런 경향이 한 층 강해졌다. 이밖에 언론과 공연기획 제작사도 주요 사용자로 이름 올리고 있다. KOPIS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도 갈수록 증가하면서 공연예술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대표적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는 KOPIS의 데이터가 10년 이상 쌓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시장에 통찰을 제시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2022년도부터 발간하는 보고서에 시장 분석 기능을 강화한 배경이다. 분석보고서에 대한 호응도 상당하다.

정 팀장은 “종전까지는 데이터만 공개했지만 지금은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의견과 분석 결과 등도 설명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직접 보고서를 보고 데이터나 활용을 문의하는 경우가 많으며 발간 자료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것도 분석이 담긴 보고서”라고 말했다.

물론 한계도 있다. KOPIS는 공연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다. 데이터를 수집할 수는 있지만 공개는 또다른 영역이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비록 법에 의해 데이터를 수집하지만 기업의 비밀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법에 따라 공연 별 티켓 판매 수나 구체적 매출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 부분은 여전히 업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지점”이라고 말했다.

KOPIS의 향후 목표는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더 많이, 더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이다. 공공 홈페이지의 상당수가 업데이트를 소홀히하는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정 팀장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1년에 두세 번 정도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하는 과제는 공연 인물 DB 업데이트다. 정 팀장은 “투자자 쪽에서 인물 정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많이 냈다”며 “영화와 달리 공연은 상대적으로 관련 규제가 느슨한 데다 개인 정보라서 데이터를 수집하기가 쉽지 않지만 DB를 꾸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는 KOPIS가 관객에 대한 정보를 제작사에게 제공하고 솔루션까지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정 팀장은 “개인정보보호법이 공연법보다 상위법이라서 관객의 성별이나 연령 등을 집계할 수가 없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관객이 누구인지 데이터를 확보한다면 영세한 공연 제작사에게 실질적인 컨설팅과 솔루션 등 종합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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