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글로벌 힘주는 F&F, 워너 브라더스 장기 호흡 '빛' 디스커버리 해외 사업 전개 '성장 동력' 확보, 3000억대 보유 현금 활용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4-07-23 07:43: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8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기업 F&F가 두둑한 현금 창고를 발판으로 차세대 성장 동력 마련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업을 추진하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의 중국 및 주요 아시아 지역의 사업권 취득을 위해 곳간을 연다. 주력 브랜드인 'MLB'를 필두로 '디스커버리'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K패션 대표 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중국 및 동남아 지역 11개 지역서 사업 전개, 해외 확장 본격화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F&F는 미국 워너 브라더스로부터 중국 및 동남아 등 11개 국가의 디스커버리 상표권 관련 라이선스 권리를 독점 취득했다. 각 지역별 기존에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는 사업회사를 통해 영업권과 자산을 인수할 계획으로 취득 규모는 523억9080만원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다.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039년 말까지이며 이후 추가 15년 연장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패션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이번 라이선스 계약은 자산을 양수하는 F&F에 유리하게 조건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으로 영업권과 여타 자산을 양수하는 데 약 523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향후 F&F가 워너브라더스에 지급하는 로열티 금액 조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회수된다고 전해진다.

디스커버리 해외 사업을 통해 매출 규모가 확대되면 매년 지급하는 로열티 규모가 더 커지는 게 당연하다. 우호적인 계약 조건 덕분에 지급 수수료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F&F는 '브랜딩 전략'을 통해 성장해온 대표적 기업이다. 패션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고 이에 발맞춘 라이선스를 발굴하고 계약을 진행한다. 현지 맞춤형 브랜드로 키우는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략을 통해 발굴된 브랜드 중 하나가 방송 채널인 디스커버리다. 2012년 디스커버리를 패션으로 브랜딩 시키며 F&F의 성장 곡선도 우상향했다.

워너 브라더스에 디스커버리 채널에 아웃도어 브랜드 라이선스 제안을 먼저 한 것도 F&F로 알려졌다. 이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디스커버리의 아웃도어 라인을 출시했다. 브랜드 론칭 후 디스커버리 론칭에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시장에 안착시켰다. 디스커버리가 채널을 넘어 아웃도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F&F와 워너 브라더스와의 장기적인 동행이 이번에 빛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말 현금성 자산 3000억 이상, 이익→재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

2019년 중국 판권을 확보한 이후 MLB가 핵심 브랜드로 자리 잡았지만 디스커버리도 F&F의 기틀을 잡은데 기여도가 높은 브랜드다. 2012년 8월 론칭 후 불과 5년 만에 3000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롱패딩, 어글리슈즈 등이 효자 상품이었다. 한동안 디스커버리 매출이 주춤했지만 최근 광고 모델인 배우 변우석의 인기에 따라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국내에서만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을 대상으로 디스커버리 브랜드 사업을 하게 된 것이다. 중국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광고 모델의 인지도 등을 활용하면 디스커버리도 매출 1조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금은 보유 현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 사업을 통해 이익을 쌓아온 만큼 외부 조달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2024년 1분기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3483억5400만원이다.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하지 않고도 3000억원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이익잉여금+자본잉여금/자본금)은 3만4299%에 달한다. 유보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판단한다. F&F는 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투자하고 다시 이익으로 거두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상태다.

F&F 관계자는 "핵심 브랜드 중 하나인 디스커버리가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추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며 "핵심 브랜드 2개 모두 해외로 진출하게 되면서 당사 해외 사업의 지속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