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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제약, 생산기지서 R&D축으로 '장기지속 주사제' 주목 HLB그룹 인수 후 매출 1000억 고지, 미래 먹거리 발굴 '고민'

한태희 기자공개 2024-07-22 09:11:3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신약 상업화에 앞장서겠다는 HLB그룹의 비전. 그 안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계열사가 바로 HLB제약이다. 전문약 기반 제약업을 비롯해 최근 건기식까지 확장하며 1000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다. 남양주, 향남에 위치한 생산공장도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자체 R&D(연구개발)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분위기도 관측된다. HLB그룹 인수 전부터 개발해 온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이 핵심이다. 본임상에 진입한 항응고제 개량신약 외에도 치매, 파킨슨병, 비만 등 적응증 확대에 힘쓰고 있다.

◇CSO 전환 이어 건기식 확대 효과, 실적 외형 성장 견인

HLB제약의 모태는 1998년 설립된 씨트리다. 김완주 전 회장이 창업한 1세대 바이오벤처로 펩타이드 기반 전문의약품 개발에 힘써왔다.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9년 메디포럼에 인수되며 메디포럼제약, 2020년 10월 HLB그룹 품에 안기며 HLB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최대주주는 HLB생명과학으로 올해 1분기 기준 13.61% 지분을 보유했다. 검사 출신 박재형 대표가 2019년부터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HLB제약은 최근 들어 매출이 급격히 성장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300억대에 불과했던 연 매출은 2022년 1075억원으로 3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작년에는 전년 대비 26.5% 늘어난 136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CSO(영업대행) 체제 전환 후 순환기, 신경정신계 전문약 매출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결과다. 주력 제품에는 이상지지혈증치료제 로수듀오, 척수소뇌변성증치료제 씨트렐린, 항생제 씨트클러 등이 있다. 자체 공장을 활용한 수탁 매출도 작년에만 171억원을 올렸다.

작년 4월에는 관절약 전문 브랜드 '콴첼'을 출시했다. 전문약 중심 비즈니스에서 건기식 사업분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HLB제약의 작년 상품 매출은 4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간암 1차치료제 리보세라닙의 국내 허가에 따라 추가 매출 확보도 기대하고 있다. 2021년 삼성제약으로부터 인수한 향남공장의 일부 생산라인을 간암신약 전용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작년 말 항암제사업본부를 신설하며 관련 채비에 나섰다.

◇약효 지속 플랫폼 'SMEB', 비만 등 적응증 확대 주력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작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고민은 있다. 건기식 등 신사업 확대로 투자 비용이 늘면서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체 연구개발 성과에도 힘쓰고 있는 배경이다.

R&D 전략의 중심은 장기지속형주사제 플랫폼 'SMEB'이다. 균일한 미립구에 시중에 나온 약물을 봉입해 혈중에 오랜 기간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플랫폼 기술이라는 특성상 확장성이 높아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대에 나섰다.

본임상 중인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은 HLBP-024다. BMS의 혈전증 치료제 엘리퀴스를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 중이다. 항응고제 아픽사반을 주원료로 한 개량신약으로 작년 1월 국내 식약처로부터 IND를 승인받고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치매, 파킨슨 등 퇴행성뇌질환을 비롯해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HLBP-038의 후보 제형 개발에 나섰다. 1회 피하주사 후 1개월에서 3개월 동안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도록 하는 개량신약이다.

HLB제약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24억원 수준이다. 이에 반해 작년 현금성자산은 382억원으로 R&D 투자를 위한 곳간은 넉넉한 편이다. 2020년 HLB그룹 인수 후 2021년부터 두 차례 전환사채를 발행하며 332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HLB그룹 관계자는 "항응고제 파이프라인은 국내 1상 진행 중"이라며 "기존 약물과 접목해 플랫폼의 적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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