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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커버리지 지도]현대차그룹 '공들인' 신한증권, 최고 파트너됐다지난해부터 '중용' 본격화…신한은행 '계열' 시너지도 작용

이정완 기자공개 2024-07-22 13:32:23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그룹 최고 조달 파트너 지위에 올랐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현대차그룹 공모채 발행에서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는 공모채가 연간 1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모든 계열사 발행을 빠짐없이 주관했다.

기업금융본부 산하 커버리지1부에서 끊임없이 문을 두드린 게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신뢰 기조가 본격화됐다는 분위기다. 신한금융그룹 산하 신한은행을 통한 계열 시너지도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커버리지1부서 담당…계열사 간 '입소문' 퍼졌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1조4400억원의 일반 회사채(SB)를 발행해 지난해 같은 기간 8650억원보다 70% 가까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나 기아 같은 핵심 계열사는 호실적 덕에 공모 시장을 찾지 않고 있지만 부품 계열사나 철강·건설사를 중심으로 공모채 발행에 적극 나섰다.

해가 바뀌자마자 현대제철이 일찌감치 시장에 등판해 5000억원을 한 번에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1월에만 현대트랜시스(3000억원), 현대건설(3000억원)이 대규모 발행 성과를 거뒀다. 2월에는 현대차증권이 2000억원, 3월 들어선 현대케피코가 1400억원 규모 공모채를 찍었다. 다만 2분기부터는 발행이 잠잠한 흐름이다.


증권사별 인수 실적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신한투자증권의 분전이다. 상반기 현대차그룹 전체 발행 물량의 20%에 달하는 2750억원을 인수해 1위 자리에 올랐다. 올해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공모채 발행에 모두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지난해 연간 인수액이 1655억원이었는데 사실상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세 달 만에 이를 훌쩍 뛰어넘은 셈이다.

현대차그룹과의 돈독한 관계는 기업금융본부에 속해있는 커버리지1부에서 이끌었다. 방종호 이사가 이끌고 있는 부서다. 신한투자증권은 2010년대 후반부터 현대차그룹과 접점을 넓혀왔다. 당시 대기업금융2부에서 RM(Relationship Manager)으로 활동하던 장유수 차장(현 부장)이 새로 맡아 공을 들였다. 장 부장은 지금도 커버리지1부에서 현대차그룹을 관리하고 있다.

공략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 무렵 인수 실적은 전체 증권사 중 5~6위 사이를 오르내렸는데 대표 주관 지위를 맡기는 경우는 드물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계열사 중 현대제철 한 곳만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22년에는 대표 주관을 맡은 사례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현대차그룹의 신한투자증권 중용 기조가 드러났다. 현대차그룹은 신한투자증권에 5건의 대표 주관을 맡겼다. 이 덕에 덩달아 인수실적도 늘었다. 2022년 900억원이던 인수액은 지난해 1655억원까지 증가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신한은행을 통한 덕을 보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2019년 현대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은행 지원으로 시너지가 가능했다는 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에서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시키는 증권사로 생각하지 않던 시절도 있었다"며 "수요예측, 발행 실무 등에서 신뢰를 주면서 계열사 간 입소문이 퍼진 듯하다"고 말했다.

◇3년 연속 '1위' KB증권, 하반기 치열한 순위 다툼 예고

신한투자증권의 약진으로 전통의 파트너였던 KB증권은 3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상반기 2100억원의 인수 실적을 나타내 2위 한국투자증권(2200억원)보다 100억원 부족했다.

KB증권은 2021년 인수 실적 1위 증권사 자리를 차지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 다른 DCM(부채자본시장) 강자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자리를 위협하기도 했으나 지속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 4년 연속으로 이 같은 지위를 이어가려면 하반기 반등이 필요하다.

증권사 간 순위 싸움도 현대차그룹 공모채 발행이 없으면 일어날 수 없다. 다만 핵심 계열사의 대규모 발행은 당분간 부재할 것이란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기아 모두 2021년을 끝으로 공모채 시장을 찾지 않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핵심 자동차 계열사의 실적이 양호해 공모채 발행을 통한 조달 필요성이 낮아진 상태"라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커버리지 지도,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데이터 조사 대상은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미래에셋그룹, HD현대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한진그룹, 발전 공기업, 4대 금융지주사 등 회사채 발행 상위 12개 집단입니다. 해당 집단에 포함된 계열사들이 2024년 1월부터 2024년 6월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에 대해 증권사별 인수금액을 조사했습니다. 캐피탈·카드채 등 여전채는 유통구조가 상이해 IB 업무를 트레이딩 부서에서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 증권사의 커버리지 변별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습니다. 주관사의 경우 계열 증권사가 배제되고 일부 대형 증권사에만 해당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인수금액만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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