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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현금 담보' 루하PE, 랩지노믹스 리파이낸싱 추진 430억 인수금융 차환 목적, '주가·실적 하락' 재무 약정 위기 대응 관측

임효정 기자공개 2024-07-23 08:06:48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2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하프라이빗에쿼티(이하 루하PE)가 분자진단 헬스케어 전문 기업 랩지노믹스를 인수한지 1년 6개월 만에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기존 취득한 전환사채(CB)에 현금 담보를 추가해 투자자를 모집해 기존 인수금융을 차환하는 방식이다. 실적과 주가 하락 등 기존 대주단과의 재무 약정 위기가 발생하면서 이번 리파이낸싱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루하PE가 지난해 초 인수한 랩지노믹스의 리파이낸싱에 나섰다. 인수 과정에서 매입한 랩지노믹스의 CB를 현금 담보로 구조화해 500억원가량 자금을 확보한 후 기존 인수금융 전액을 차환하는 구조다. 주선 업무는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루하PE가 랩지노믹스를 인수한 건 지난해 1월이다. 당시 오너가 보유한 주식 287만주(9%)를 600억원에, CB를 400억원에 인수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227억원을 투입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랩지노믹스는 루하PE의 첫 바이아웃 포트폴리오이자 두 번째 투자처다. 랩지노믹스는 2002년 설립돼 체외진단서비스 및 진단제품 개발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4년 모라리소스라는 기업을 통해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우회상장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은 인수 1년 반 만에 이뤄진다. 랩지노믹스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인수금융은 430억원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을 주선사로 인수금융이 이뤄졌다.

이번 리파이낸싱 과정에서는 기존 CB를 현금 담보로 구조화해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390억원 규모의 현금을 담보로 제공함으로써 향후 상환 안정성을 끌어 올렸다. 랩지노믹스 입장에서도 현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대신 이자율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랩지노믹스의 실적과 주가는 모두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기존 인수금융 대주단과의 재무 약정 위기가 발생하면서 이번 리파이낸싱을 추진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랩지노믹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1년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2024억원, 영업이익 1045억원, 당기순이익 83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면서 실적 상승세도 꺾였다.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48억원, 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을 밑돌면서 731억원을 기록했으며 6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루하PE가 인수할 당시 주당 7000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현재 2000원대에 형성됐다. 전일(19일) 종가는 2290원이며,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1700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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