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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디이엔티, '캐즘' 딛고 LG엔솔·혼다 합작사 물량 수주레이저 노칭 장비 외연 확장 성공, 매출 성장세 지속 전망

김혜란 기자공개 2024-07-26 08:55:3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4: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2차전지 장비 업체 디이엔티 주가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발표했고, 지난 11일과 15일 대규모 수주 성과도 공시했습니다. 다만 주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주가는 23일까지 약 14% 떨어졌습니다. 23일 종가는 8920원이었는데요. 올해 들어 처음 1만원대가 깨졌습니다.

1년 전만해도 디이엔티의 주가는 장중 4만원대를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2차전지 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됐고 밸류체인에 속한 디이엔티도 조명받았습니다. 디이엔티가 지난해 9월 1215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 덕분이었습니다.

◇Industry & Event

디이엔티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의 합작법인인 L-H 배터리 컴퍼니(L-H Battery Company Incorporate)로부터 총 874억원 규모 레이저 노칭 장비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달부터 2026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장비를 공급한다고 합니다. 디이엔티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274억원이었단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수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디이엔티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음극과 양극용 레이저 노칭 장비를 양산라인에 공급하는 회사입니다. 노칭은 전극공정에서 양극과 음극 활물질이 코팅된 전극판에 탭(Tab) 형상을 만들어주는 공정을 말합니다. 칼날을 이용해 절단하는 프레스 방식이 아닌 레이저를 사용해 생산 속도를 높인 레이저 노칭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법인에 납품 중이죠.

디이엔티 측은 노칭의 트렌드가 프레스 타입에서 레이저로 바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주가 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2022년 매출액이 약 502억원에서 지난해 약 1274억원으로 급성장한 것도 레이저 노칭 장비 발주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장비 사업도 하고 있으나 레이저 노칭 장비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기준 약 68%입니다.

여기에 더해 유지부(활물질이 도포된 부분) 레이저 노칭 장비 개발도 완료한 상태라고 합니다. 전고체 배터리용 레이저 노칭 장비 등 신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신사업이 얼마나 빨리 궤도에 오르느냐가 기업가치 제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기존 납품 중인 장비의 수주 규모, 캐파(생산능력·CAPA) 확대 계획 여부, 제품군 다변화 전략 등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Market View

올해 들어 증권사에서 낸 디이엔티 보고서는 없었습니다. 디이엔티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72% 성장한 약 431억원을 기록했고요. 흑자전환했습니다. 2분기 대규모 수주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이 유력해졌다는 전망과 함께 2차전지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리스크입니다. 또 캐즘으로 전방산업이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단 점도 디이엔티 주가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을 실적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게 관건일 것 같습니다.

◇Keyman & Comments

디이엔티는 배성민 대표이사가 2018년 11월부터 이끌고 있습니다. 배 대표는 2015년 회사에 합류해 4년 뒤 대표직에 올라 디이엔티가 디스플레이에서 2차전지 분야 회사로 탈바꿈하는 데 공을 세웠습니다.

배 대표는 올해 수주 효과 등이 반영돼 매출이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습니다. 그는 "캐즘으로 계획보다는 매출 규모가 적겠지만 작년보다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지부 레이저 노칭 장비나 전고체 레이저 노칭 장비, 고객사 다변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일단 영업 이익을 많이 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습니다.

배 대표에게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물었습니다. 배 대표는 "저희 주주 대부분이 1만7000원대에 들어오신 것 같다"며 "그런데 지난해 유상증자할 시점에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 기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주가가 갑자기 올랐다가 떨어졌다"며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자사주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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