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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미디어앤아트 시리즈A 디딤돌로 해외 진출 본격화"지성욱 대표 "차별화 전략으로 IP 확보·브랜딩"

윤종학 기자공개 2024-07-31 08:19:27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인 애니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앤아트'가 타임폴리오캐피탈과 HB인베스트먼트로부터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디어앤아트는 2014년 설립된 전시 콘텐트 기업이다. 미디어아트 플랫폼인 '그라운드시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앤아트라는 이름은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그라운드시소는 꽤나 널리 알려진 브랜드다. 서촌, 성수, 명동, 서울역 등 4개 지점에서 자체 개발한 전시를 선보이고 있어 20~30대층의 인지도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리즈A 단계부터 1000억원 밸류로 투자를 이끌어낸 배경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해 보이는 면도 있다. 이에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사진)를 만나 이번 투자 배경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지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그라운드시소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미디어아트 전시를 위한 장소대여, 장비제작, 인원확충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앤아트의 싱가포르 진출은 단순히 특정 국가에 전시를 개관한다는 의미를 넘어선 확장성을 지닌다. 앞서 미디어앤아트는 2015년부터 아시아 전역으로 자체 제작 콘텐트를 배급해왔다. 다만 올해부터는 개별 콘텐트 단위가 아닌 '그라운드시소' 브랜드 자체를 해외에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미디어앤아트는 올해 10월 싱가포르 파크뷰에 미디어아트 전용관인 '그라운드시소 싱가포르'를 열 예정이다. 이는 최소 4년 동안 정기적으로 미디어앤아트의 다양한 전시 콘텐트를 배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싱가포르관광청(STB)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자금 및 마케팅 측면에서도 지원을 받게 된다.

일반기업으로 비유하면 그라운드시소 싱가포르가 해외법인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아시아의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에 전시관이 설립되는 만큼 다양한 국가로의 배급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포니캐년과 손잡고 2023년 2회에 걸쳐 전시를 연 일본에서는 2024년 신규 전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올해 선진을 시작으로 총 6개 도시에서 전시 투어가 개최될 예정이다.

지 대표는 "싱가포르를 기점으로 일본, 중국,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으로 그라운드시소를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그라운드시소 싱가포르가 미디어앤아트 자체 제작 콘텐트의 송출 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캐피탈 등 투자업계가 미디어앤아트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에 베팅한 이유로는 국내에서 입증된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이 꼽힌다. 미디어앤아트는 전시 회사로 분류되지만 실상 콘텐트 회사의 성격이 더 강한 기업이다.

조직 구성부터 일반 전시회사와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콘텐트팀, 디자인팀, 사업기획실 등 내부에 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다. 통상 전시회사들이 모두 외주를 주는 부분이다. 반면 영상제작, 모션그래픽, 시공 등 전시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외주를 주고 있다. 소프트웨어인 전시 콘텐츠 제작이 핵심 비즈니스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부분에서 미디어앤아트의 비즈니스모델 차별화가 이뤄진다. 콘텐트를 직접 제작한다는 의미는 해당 전시의 지적재산권(IP)을 미디어앤아트가 소유한다는 뜻이다. 원저작물을 사용하여 가공한 전시 콘텐츠는 2차 저작물로 인식되며 2차 저작물에 대한 IP 권한은 100% 미디어앤아트에 귀속된다.

IP 사용료를 지불하고 전시를 기획하는 회사들에 비해 원가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수익성면에서 가장 성공한 전시로 꼽히는 '요시고 사진전'의 경우 제작비 대비 400%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IP가 미디어앤아트에 귀속돼있는 만큼 상품 제작 범위에 한계가 없다. 리빙, 의류, 인테리어 등 광범위한 상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시장 외에 그라운드시소 온라인 스토어, 외부 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전시 총매출에서 상품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차별화된 비즈니스모델은 미디어앤아트의 매출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020년 13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21년 72억원, 2022년 94억원, 2023년 105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률도 30%대를 넘기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 대표는 "영업이익률, 매출 등 실적 지표들이 성장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판단을 받은 것 같다"며 "다수의 IP를 기반으로한 비즈니스모델을 해외 진출에도 접목시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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