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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더벨 WM 포럼]"하반기 실적장세 2국면, 주도주 랠리 이어진다"이은택 KB증권 팀장 "AI·신재생에너지 상승 전망 경계"

윤종학 기자공개 2024-07-26 10:05:1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주식시장은 일시적 조정을 겪을 순 있지만 하락장이 형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상반기 실적장세 1국면을 지나 2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섹터별 변화를 읽어낼 필요성이 제기됐다.

앞서 실적장세 1국면은 반도체가 주도주 역할을 했다면 2국면에는 금융주, 소비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대로 인공지능과 신재생에너지 등은 외부 환경 변화를 감안, 상승 전망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리서치센터 주식전략팀장(사진)은 25일 더벨이 개최한 '더벨 웰스 매니지먼트 포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고조되는 금리 인하 기대감 속 하반기 투자전략'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포럼에서 이 팀장은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이 실적장세 2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 들어 주가 조정이 오고 있지만 하락장의 경고 메시지로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조정 과정은 다소 거칠게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적장세 2국면에 접어들면서 주도주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경기둔화 상황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경기사이클은 소비와 투자로 이뤄지는데 소비 사이클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이 팀장의 분석이다. 오히려 증시가 바닥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사이클면에서는 실적장세 2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 팀장은 2022년 저점을 지나 2023년 회복 시기를 실적장세 1국면으로 구분했다. 1국면에서는 반도체, 소재, 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장세를 주도했었던 반면 2국면에서는 주도주(개별종목)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금융주와 소비재 종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AI(인공지능) 투자 붐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최근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올해 5월 빅테크 설비투자 추정치를 보면 2024년과 2025년 각각 13%, 18% 설비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빅테크 매출액 추정치는 매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실제 기업별 사례를 보면 아마존은 설비투자가 4% 감소했지만 매출증가율은 30%대 후반을 기록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설비투자가 73% 증가했음에도 매출증가율은 20%대에 그쳤다.

이 팀장은 "빅테크 설비투자 추정치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매출액 가이던스는 거의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공격적인 투자 대비 매출로 연결시키는데는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AI투자 붐이 과거 닷컴버블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투자 관련 전망도 덧붙였다. ESG 중 E(환경) 투자가 위기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짚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투자는 단기적으로만 가능하다고 봤다. 환경은 일종의 공공재적 성격을 띄지만 최근 무임승차하려는 국가들이 생기며 종국에는 페널티와 인센티브로는 막을 수 없는 수준까지 번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열린 28차 UN기후협약 합의문을 근거로 들었다. 합의문에 따르면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퇴출'한다는 문구가 삭제된 대신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문구로 변경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더해 화석연료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는 제외됐다. 국가별로도 독일은 전기차 보조금을 조기종료했고, 미국도 차량배출가스 규제를 2030년으로 연기했다. 중국은 석탄 생산능력을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패널티를 부여해도 지키지 않는 국가가 나타나면 무임승차 논란이 발생할 수 있고 국가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인센티브 제원마련도 쉽지 않다"며 "향후 신재생에너지보다는 기존에너지 투자가 더 유리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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