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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금융 빌드업]한국계 은행 기업금융 현지화 성과…리테일·비이자 시동③로컬기업 대출 60% 이상…디지털화 통한 리테일 기반 확대, 외환·파생 비즈니스 모색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영은 기자공개 2024-08-01 1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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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국가 중 최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금융사의 관심이 크다. 인도네시아는 인적 물적 자원이 풍부하고 매년 5%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 매력적인 진출지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과의 문화적 차이가 분명하고 금융 인프라도 미흡해 현지에서 단단한 성장 기반을 가지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다. 인도네시아 금융 산업의 현황과 현지에 뿌리내리고 있는 국내 금융사의 진출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9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은 여신 포트폴리오의 75%가 기업대출에 치우쳐 있다. 다만 기업금융의 경우 로컬 기업 대출이 절반 이상으로 일정 부분 현지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현지은행 인수 및 로컬 기업 영업 확대 효과를 누렸다. 앵커기업 중심의 공급망 금융 방식으로 로컬 영업을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개인 영업 및 비이자사업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개인 영업은 디지털화를 통해 효율성 있게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대외 무역이 증대되는 인니 시장에 발맞춰 외환 및 파생 비즈니스 기회도 모색한다. 가장 업력이 오래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디지털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하고 커스터디 시장에서 몸집을 키우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금융 현지화 성과 뚜렷…공급망 금융 공략

한국계 금융사는 현재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다. 하나은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현지 법인은 기업여신이 총 여신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리테일에 강한 현지은행을 인수한 우리은행 법인은 개인과 기업 간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을 인수한 KB뱅크는 기업여신이 전체의 70% 수준이다.
2024년 6월 기준, 단위 : 십억 루피아

기업금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현지화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다. 인도네시아 진출 초기와는 달리 한국계 은행 다수가 로컬 기업 대상 대출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다. 로컬 기업 대출 규모로만 보면 올 상반기 기준 KB뱅크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각각 22조9960억 루피아, 22조6530루피아로 가장 높다. 신한은행 인도네시아와 IBK 인도네시아는 7조7390억원, 6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다수가 법인 설립이 아닌 현지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하면서 기존에 보유하던 로컬 기업 여신 규모 효과를 봤다. 또한 주재원 수 제한으로 인해 현지 직원 수가 많은 점 또한 로컬 기업 대상 영업 기회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로컬 기업 대상 대출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금융 방식을 주력으로 한다. 메인 제조사의 수주를 받는 부품 공급 업체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신용 인프라가 정착되어 있지 않은 현지 특성상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갖춘 기업을 상대로 영업이 가능하다. 한국계 은행은 이외에도 개인 기반 기업인 커머셜, SME 등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장하고 있다.

◇디지털 중심 리테일 기반 확보…하나은행 '라인뱅크' 고객수 110만 돌파

한국계 은행은 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리테일영업도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만 여 개에 달하는 영업점을 가진 현지 은행 대비 한국계 은행은 규모가 작아 온라인 접근성을 높여 효율화를 추구하는 모습이다.

선제적으로 리테일 기반을 다진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은 3년 전 디지털 은행 ‘라인뱅크’를 출범해 현재 고객수는 110만명에 달한다. 이는 하나은행이 2007년 현지에 진출해 현재까지 고객 수를 합친 수준이다. 주요 상품으로는 세이빙 어카운트, 타임 디파짓, 퀵 크레딧 론 등이 있고 올해 AI를 활용한 펀드 추천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다른 한국계 은행 또한 디지털 앱을 출시하면서 리테일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9년 5월 ‘신한 쏠(SOL) 인도네시아’를 출시해 온라인 직장인 신용대출 및 전용예금 상품을 출시했다. KB뱅크 또한 디지털 플랫폼인 KB STAR를 사전 오픈해 강화된 디지털 결제 및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우리소다라은행은 과거 현지 은행 인수를 통해 안정적인 리테일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소다라은행은 과거 현지 연금 대출 1등 은행으로 공무원 연금대출(KUPEN)과 직장인 신용대출(KUPEG)이 주력 상품이다. 덕분에 우리소다라은행의 개인여신 규모는 22조7560억 루피아로 한국계 은행 중 가장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인니 대외 무역 성장 발맞춰 외환·파생 비즈니스 확장

한국계 은행은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사업에도 물꼬를 트고 있다. 대외 무역 규모가 지속 성장하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현황에 맞춰 외환 및 파생상품 관련 비즈니스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

업력이 가장 오래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19년 커스터디 비즈니스를 시작해 현재 라이센스를 보유한 26개 은행 중 위탁자산 규모가 10위권대에 올라 있다. IBK인도네시아도 2020년 외환사업을 시작해 비이자수익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신한은행 인도네시아가 올해 초 외환/파생 솔루션 데스크를 신설해 올 9월부터 오픈하는 원/루피아 직거래 시장에 대비해 한국과 수출입 거래가 있는 로컬기업 대상 마케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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