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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K-금융 빌드업]아시아 넘어선 세계의 금융 허브, 활발해지는 한국계 진출①아시아 1위, 글로벌 3위 금융경쟁력…25개 금융사 27개 사업체 진출

싱가포르=강용규 기자공개 2024-08-01 12:16:16

[편집자주]

싱가포르는 작은 국토의 한계로 인해 제조업 육성이 쉽지 않지만 천혜의 입지 조건 덕분에 일찍부터 무역업이 발달했다. 이러한 '창구'의 역할을 금융으로 넓혀 이제 아시아 최고의 금융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유수의 금융사들이 이곳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헤드쿼터로 삼고 있다.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금융의 특성과 현황, 그리고 이곳에 자리한 국내 금융사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0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싱가포르는 홍콩과 상하이, 도쿄 등 동북아 대도시들에 비견되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금융 중심지다. 최근에는 이들을 넘어서 아시아 1위의 금융경쟁력을 지닌 도시로 떠오르며 위상을 더욱 확대해 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봐도 뉴욕과 런던에 이은 3위의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싱가포르는 국토는 작으나 지리적 이점과 의사소통의 용이함, 정책 지원 등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금융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자연히 이 곳을 주목하는 국내 금융사 역시 늘고 있으며 진출 형태는 전략에 따라 업권별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

◇지리·언어·정책 '3박자'…공고해지는 금융경쟁력

싱가포르는 국토 면적이 733.1㎢로 서울보다 크고 부산보다는 작은 글로벌 189위 크기의 도시국가다. 인구는 605만명으로 글로벌 113위다. 다만 국토 면적 대비 인구가 많아 인구밀도로는 8107명/㎢의 세계 3위다. 원래부터 땅덩이가 작은데다 공장에 할애할 여유조차 부족한, 다시 말해 자체 제조업 육성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반면 인도양과 태평양을 최단거리로 잇는 말라카 해협의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무역항으로서의 입지 조건은 매우 뛰어나다. 현재도 싱가포르는 세계 2위의 물동항이며 환적량으로만 따지면 세계 1위다. 상품과 자원이 이동하는 곳에는 항상 돈이 따르기 마련이다. 싱가포르의 입지 조건은 금융업이 발달하기에도 유리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싱가포르는 영어와 중국어가 모두 공용어로 쓰인다는 의사소통의 이점과 성장 전망이 밝은 동남아시아 및 인도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이점도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강력한 법률을 기반으로 금융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600개 이상의 금융사들이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영국계 싱크탱크 지옌(Z/Yen)과 중국종합개발연구원은 해마다 3월과 9월 2차례씩 세계 주요 도시의 금융경쟁력을 평가하는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Global Financial Centre Index)를 발표한다.

싱가포르는 2022년 9월자로 1위인 뉴욕과 2위 런던에 이은 3위에 올랐다. 3월 6위에서 순위를 3계단 끌어올리며 기존 3위인 홍콩과 4위 상하이를 밀어내고 아시아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3월까지 세계 3위, 아시아 1위의 위치를 수성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중국 무역분쟁에서 시작된 신냉전의 격화와 홍콩 민주화 운동의 실패 등으로 중국 도시들의 경쟁력이 정체된 반면 싱가포르는 국가적인 금융 육성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라며 "이제는 싱가포르가 아시아 제일의 금융도시로서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계 사업체 증가세, 업권 다양화…전략별 진출형태도 상이

싱가포르에 가장 먼저 진출한 한국 금융사는 하나은행이다. 외환은행 시절이었던 1973년 5월 지점을 내고 선원들에 환전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시초다. 이후 국내 금융사들의 싱가포르 진출이 점차 활발해져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는 금융사 25곳, 사업체 27개가 진출해 있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하면 금융사 8곳, 사업체 7개가 늘어 최근 몇 년 사이 싱가포르의 금융 경쟁력이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 나타난다. 진출 금융사들의 업권도 최초 은행에서 증권, 자산운용, 보험, 여전 등으로 다양해졌으며 DGB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처럼 지주법인을 세운 곳도 있다.

27개 사업체 중 20개는 현지 법인이고 7개는 지점으로 형태가 나뉜다. 특이한 점은 지점 7개 중 5개가 은행에 몰려 있다는 점이다. 특히 4대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 모두 지점 형태로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다.

현지 법인은 독립적인 자본금을 기반으로 한 높은 자율성이, 지점은 본사(본점)의 크레딧을 활용한 조달의 용이성이 각각 강점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싱가포르 내의 금융 수요를 공략하기보다는 동남아시아와 인도 등 인근 국가들에 진출한 법인이나 지점의 조달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지점이 법인보다 유리하다

또 하나 눈여겨볼 지점은 싱가포르에 진출한 보험사들이다. 전업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뿐만 아니라 종합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역시 재보험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대형 보험사들과 직접 경쟁해야 하는 원수보험보다는 재보험의 경쟁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인근 국가들에도 다양한 글로벌 보험사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이들의 재보험 수요 역시 국내 보험사들의 공략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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