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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밸류업 점검]예보 지분 정리하니 과점주주 블록딜, 주가 발목 잡을까⑧IMM PE, 동양·한화생명 이어 지분 처분…잔존하는 이탈 리스크

최필우 기자공개 2024-08-05 12:56:30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았다. 우리금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여러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07: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 밸류업 계획에 과점주주 블록딜이 변수로 부상했다. 우리금융은 민영화 이후에도 예금보험공사의 블록딜을 견디며 주가를 관리해야 했다. 예보 잔여지분을 모두 매입해 소각하며 주가 불확실성을 줄였으나 과점주주의 블록딜과 이탈 가능성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우리금융 과점 주주인 IMM PE의 블록딜은 밸류업 계획이 발표된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잠재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밸류업 계획 발표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상승 국면에 차익을 실현하는 게 중장기 투자보다 낫다는 시그널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과점주주인 동양생명, 한화생명도 블록딜로 지분을 정리한 전례가 있는 만큼 다른 주주의 블록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MM PE, 밸류업 계획 발표 직후 매각

금융권에 따르면 IMM PE는 지난 30일 우리금융 주식 1677만8107주를 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이는 우리금융 지분 2.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각 단가는 1만5737원으로 2640억원 규모의 딜이다.


IMM PE는 2016년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 6%를 인수했는데 수차례 블록딜을 통해 지분율을 1.38%까지 낮췄다. 남은 지분도 주가 상황에 따라 처분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 과점주주에서 이탈하는 수순이다.

이번 IMM PE의 블록딜은 우리금융이 지난 25일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지 3영업일 만에 이뤄졌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 계획을 13%로 제시하고 초과 자본을 모두 주주환원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또 CET1비율 12.5%를 중간 목표로 설정하고 달성시 총주주환원율을 40%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리금융이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물론 가시권에 있는 중간 목표를 제시하자 주가가 급등했다. 발표 이튿날인 26일 주가가 11.3% 오르며 밸류업 수혜주 대열에 합류했다.

우리금융의 밸류업 계획을 확인하고 신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IMM PE는 블록딜을 결정했다. 앞선 지분 매각으로 과점주주 대열에서 이탈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만큼 단기적인 차익 실현 기회를 잡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과점주주 이탈, 잠재 투자자 영향은

우리금융은 예보의 블록딜로 주가 관리에 고전한 경험이 있다. 예보는 2021년 4월 2%, 2022년 2월 2.2%, 5월 2.33%를 블록딜하는 등 민영화 이후에도 남은 지분을 처분했다. 예보가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하고 우리금융도 완전 민영화를 달성해야 하는 만큼 불가피한 측면에 있었으나 블록딜 가능성이 남은 상황에서 주가를 끌어 올리는 건 녹록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올해 예보가 보유한 잔여지분 1.24%를 전량 매입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또 매입 물량을 전량 소각해 밸류업 마중물로 삼았다.

예보 블록딜 가능성이 완전히 해소된 상황에서 과점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점화된 형국이다. IMM PE에 앞서 동양생명과 한화생명도 블록딜 방식으로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동양생명은 2021년 7월 3.74%를, 한화생명은 2022년 3월 3.16%를 매도했다.

IMM PE 뿐만 아니라 다른 과점주주의 이탈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푸본그룹, 유진PE가 과점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과점주주는 지분을 정리하거나 처분 계획을 밝힌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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