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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시공능력 점검]'11년째 1위' 삼성물산, '현대·대우' 더한 시평액 넘었다전년비 53.7% 증가 31.8조 달성, 경영평가 압도적 차이…가중치 변경 '무풍지대'

신상윤 기자공개 2024-08-02 07:50:1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1: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11년째 시공능력평가 왕좌의 자리를 지켰다. 시공능력평가액이 처음 30조원을 넘기며 현대건설(2위)과 대우건설(3위) 합계치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주요 평가항목 가운데 경영평가에서 큰 격차를 벌리며 경쟁사 추격을 따돌렸다. 올해부터 경영평가 가중치를 낮추고 신인도 비중을 높이는 등 평가항목 기준치를 개선했지만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 순위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삼성물산은 시공능력평가액 31조8536억원을 기록해 전체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시공능력평가액은 전년도 보다 53.7% 증가했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부가 매년 건설사를 대상으로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및 신인도를 종합 평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돕는 지표 역할을 한다.

삼성물산은 2014년도를 시작으로 11년째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연도 시공능력평가액은 현대건설을 제친 이래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

현대건설과 시공능력평가액 차이는 14조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는 2위인 현대건설과 3위인 대우건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세부 공사실적으로 보면 토목부문에서 삼성물산이 0.9조원 차이로 대우건설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건축부문에서 현대건설을 3조원 넘게 격차를 벌리면서 종합 시공능력평가로는 삼성물산이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하는 네 가지 항목에선 특이점이 발견된다. 국토교통부는 건설사의 △공사실적 △경영평가 △기술능력 △신인도 등 네 가지 항목을 평가해 시공능력평가액을 산출한다.

삼성물산은 네 가지 항목 모두 상위권을 지킨 가운데 경영평가액은 경쟁사들을 압도적으로 따돌린 19조73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현대건설 경영평가액의 3배 많은 수치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한 뒤 80%를 적용한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와 이자보상비율, 자기자본비율 등을 고려해 산정하는데 삼성물산은 상대적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경쟁사를 압도한다.

대기업 계열 건설사에 유리한 데다 최근같이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을 땐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형 건설사들에 불리하단 지적에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경영평가액 가중치를 변경했다. 기존에는 공사실적의 3배까지 상하한 기준을 뒀다면 올해부터는 2.5배로 낮춘 것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경영평가액 19조7312억원은 공사실적인 7조8925억원의 2.5배다. 공사실적은 최근 3년 평균 실적의 70% 값으로 산출된다. 기존처럼 상하한 기준이 3배였다면 삼성물산 시공능력평가액은 더 증가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9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경영평가액 가중치를 조정한 것과 달리 신인도평가액 비중은 확대했다. 건설 현장 내 안전사고나 ESG 경영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신인도평가액은 기존 공사실적의 ±30%에서 ±50%로 확대됐다. 여기에 건설 신기술 가점 및 영업정지나 부실, 사고 등으로 인한 감점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이와 관련 삼성물산 신인도평가액은 2조70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35.2%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전체 건설사 신인도평가액 순위에선 현대건설에 밀린 2위를 차지했다. 현대건설은 신인도평가액에선 3조1061억원을 기록하며 삼성물산을 제쳤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해외 공사 실적의 호조가 이어지면서 건설부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던 것이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며 "여기에 수익성 개선 등으로 경영평가액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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