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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를 움직이는 사람들]'빠른 결단력' 신승호 M&S 본부장, 구독경제 이끌어③신사업 확장 주역, '상생 리더십' 담긴 '프레시 매니저 PICK' 제도

홍다원 기자공개 2024-08-07 07:43:00

[편집자주]

국민음료 '야쿠르트'를 발판삼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한 hy가 '종합 유통 전문 기업'으로의 변신을 천명한지 4년이 지났다. 플랫폼 기업을 비롯한 초기 기업 대상으로 적극적인 M&A을 통해 기초 체력을 다졌고, 발효유기업의 한계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는 평가다.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을 만들며 100년 기업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벨은 hy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보면서 이들이 그리는 청사진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2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주얼한 옷을 입고 팀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리더. hy의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신승호 M&S(Marketing&Sales) 부문 본부장(사진) 이야기다. 1971년부터 발효유를 정기 배송한 야쿠르트에서 출발해 커피, HMR(가정간편식)으로 사업을 넓힌 데에는 그의 빠른 결단력과 과감한 투자가 있었다.

20년 간 hy에 몸담은 신 본부장은 hy의 장점인 '신선식품' 구독경제를 강화해 왔다. 특히 프레시 매니저를 MD 그 자체로 활용하며 오랜 기간 지역을 담당하며 노하우와 유통망을 가진 매니저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식품을 넘어 렌탈까지 전 제품으로 구독경제를 확장할 계획이다.

◇과감한 투자·사업 확장한 17년 '마케팅 전문가'

신 본부장은 1999년 공채로 입사해 약 20년을 근무한 정통 hy맨이다. 영업과 리서치팀을 거쳐 마케팅 업무만 17년째 맡았다. 2011년 마케팅 전체를 총괄하는 IMC 팀장, 2014년에는 멀티채널팀장, 2015년에는 멀티CM 팀장을 맡으며 마케팅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았다.


2019년부터는 디지털마케팅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엔 멀티M&S부문장을 맡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다양한 채널에서 hy 마케팅을 이끌었다. 마케팅 전문가인 그가 최근 7년 동안 맡은 업무는 신사업 확장이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식품산업 트렌드 속에서 hy는 꾸준히 과감한 투자와 사업 확장을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빠른 판단과 결단력으로 그는 커피에 주목했다. 발효유를 벗어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신선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소비자가 즐겨찾는 커피를 선택했다.

커피는 고객들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제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 시간에 자주 마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야쿠르트 아줌마'로 친숙한 프레시 매니저(Fresh Manager)의 정기 배달을 살릴 수 있기도 했다.

프레시 매니저는 hy가 보유한 경쟁력이자 국내 '신선식품' 구독경제의 원조 역할을 해 왔다. 1971년부터 일주일에 3회 또는 5회 등 일정 주기에 맞춰 제품을 배달했기 때문이다.

hy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커피 종류로도 '콜드브루'를 선택했다. '콜드브루'를 선보이기 위해 제품 개발단계에서부터 미국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인 찰스 바빈스키(Charles Babinski)와 손을 잡았다. '아무리 좋은 커피라도 신선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바빈스키의 철학과 hy의 준비된 방판 경쟁력이 딱 맞아떨어졌다.

◇커피→간편식→모든 상품으로 확장하는 '구독경제'

커피를 시작으로 hy는 프레시 매니저가 다룰 수 있는 상품군을 넓혀나가기 시작했다. 직원들과 언제나 소통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끌어냈다. 신 본부장은 hy 발효유를 꾸준히 먹는 소비자들에게 다른 제품으로 접근하면 어떨까라는 발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hy는 식음료 기업이고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HMR 또는 물이나 생필품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브랜드가 바로 간편식을 담당하는 '잇츠온(EATS ON)'이다. 잇츠온 역시 커피와 발효유처럼 프레시 매니저가 무료 배송한다. 주문 후 매일 요리해서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국·탕과 밀키트 등으로 구성돼 있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냉동과 레토르트가 아닌 냉장으로만 유통한다. 그는 잇츠온 제품 개발 단계에서 팀원들과 함께 삼시세끼 잇츠온을 먹으며 '맛있는 맛'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신 본부장은 프레시 매니저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고민했다. hy는 전국에 530여개의 영업점이 있고 각 20여명의 프레시 매니저가 점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평균 근속연수가 약 11년에 달하는 각 담당 지역 베테랑이다.

따라서 그는 프레시 매니저의 역할을 'MD'로 확장하기로 했다. 프레시 매니저가 발굴한 상품을 자사몰인 프레딧(Fredit)에 입점시키는 것이다. 일명 '프레시 매니저 PICK' MD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에 분포한 1만1000명의 매니저들이 MD가 돼 각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이나 특산품을 상품화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프레시 매니저가 MD 상품을 발굴하면 매출의 5%를 매니저에게 제공한다. 실제 2022년 7월 추어탕 맛집을 발굴한 프레시 매니저의 경우 6개월 간 추어탕 매출의 5%(약 3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의 그의 목표는 구독경제 확장이다. 차별화된 상품을 꾸리고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hy는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구독경제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신 본부장은 "식료품은 물론이고 각종 렌탈서비스가 구독경제로 진화하고 있다"며 "한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제품이 구독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카테고리가 다른 구독경제가 협업하는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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