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분석]삼양식품, '공장 설립→순익 창출'이 이끈 자본효율성최근 4개 분기 ROE 29.47%, 높은 해외수출 비중서 비롯된 수익성
홍다원 기자공개 2025-01-07 08:17:02
[편집자주]
인풋과 아웃풋, 들인 돈에 비해 얼마나 큰 효용을 얻느냐는 투자자들의 기본 마인드셋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가시적인 방법은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큰 '파이'를 만들어냈는 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이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다. 글로벌 화학 기업 듀폰(Dupont)은 ROE를 순이익률·총자산회전율·레버리지비율로 나눠 ROE의 증감 요인을 분석한다. THE CFO는 국내 기업들의 ROE를 듀폰 분석법에 기반해 해석해 봤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출한 ROE의 배경과 숫자의 의미를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31일 08: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음식료·담배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기록했다. 급증한 해외 '불닭볶음면' 수요에 발맞춰 밀양 1공장을 설립, 생산능력(Capa, 캐파) 증대가 순이익 급증으로 이어진 사례다.올해에도 동종업계 대비 높은 주주성과를 기록할 전망이다. 늘어나는 수출 물량에 따라 생산실적이 확대되고 있다. 캐파 확대에 가속도를 더하기 위해 밀양 2공장 착공과 함께 첫 번째 해외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높은 해외수출 비중이 이끈 '순익 증가'
삼양식품의 최근 4개 분기(2023년 4분기~2024년 3분기) ROE는 29.47%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음식료·담배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들 가운데 1위다. 이어 오리온(12.78%), KT&G(10.53%) 순이다. 삼양식품 직전 4개 분기(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ROE는 17.90%를 기록했다.
ROE는 기업이 1년 동안 자기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활용해 돈을 벌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을 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ROE가 10%라면 10억원의 자본을 투자했을 때 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통상 식음료 업계는 다른 업종 대비 ROE가 낮게 형성되는 업권으로 꼽힌다.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의 원가율이 높고 인구 감소와 내수 경기 침체로 폭발적인 순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ROE를 기록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대부분의 매출이 해외로부터 나오는 기업 중 하나다.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올해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수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특히 삼양식품은 밀양 1공장 증축을 기점으로 수출 비중이 늘어났다. 삼양식품은 모든 수출 물량을 밀양 1공장을 통해 국내에서 생산한다. 일찍이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설립을 결정했고 2020년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2022년 5월부터 밀양 1공장을 가동하면서 생산실적이 눈에 띄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공장 가동 전인 2021년 캐파는 4714억원이었지만 2023년엔 8938억원으로 89.5%나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순이익이 늘었다.
삼양식품의 직전 4개 분기 매출과 지배주주 귀속분 순이익은 각각 1조1072억원, 972억원으로 순이익률은 8.78%를 기록했다. 최근 4개 분기 매출과 지배주주 귀속분 순이익은 1조5642억원, 2272억원으로 순이익률은 14.52%에 달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순이익률은 5.74%p(포인트) 증가했다.
◇첫 해외 생산기지 설립 결정, 올해 ROE 전망치 '38%'
이 밖에 ROE를 결정하는 지표인 총자산회전율과 레버리지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총자산회전율은 직전 4개 분기 0.99회에서 최근 4개 분기 0.96회로 감소했다. 레버리지비율은 2.06%에서 2.11%로 0.05%포인트 소폭 증가했다.
특히 레버리지비율이 증가한 점을 감안했을 때 삼양식품이 레버리지를 활용해 더 많은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공장 증설 등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실제 삼양식품은 2023년 9월 밀양 2공장 투자를 결정하고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밀양 1공장 완공 후 2년 만에 2공장을 건설해 추가 캐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이 동종업계 대비 높은 ROE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0개 상장사 중 식음료·담배 업종에서 두 자릿 수 ROE를 나타낸 기업은 삼양식품을 포함해 총 3개다. 라면업계 기준으로도 농심(6.17%)과 오뚜기(7.91%)의 ROE는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해에도 높은 ROE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은 지난 12월 해외 수요 확대를 위해 처음으로 중국에 첫 생산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지어 성장성이 높은 중국 내수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올해 연간 ROE로 38%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연간 ROE는 24.8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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