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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모니터]'K-뷰티' 수혜 에이피알, 필연적 '운반비 증가' 해법은해외매출 비중 58% 기록, 재고 비축 위해 '고비용' 항공운송 감수

홍다원 기자공개 2025-01-07 08:28:11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12: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을 앞질렀지만 오히려 영업이익률은 뒷걸음질쳤다. K-뷰티 수혜로 글로벌 판로가 확장되면서 이에 따른 운반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특히 2024년 연말 특수에 대응하기 위해 해운보다 비싼 항공 운송을 추가로 활용해 안전재고 확보에 공들였다.

해외 매출이 지속 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운반비와 물류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에이피알은 자사몰에서 현지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매장으로 해외 진출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판매 호조에 따른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매출 늘었는데 '영업이익률' 하락

에이피알의 2024년 3분기 말 기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를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 비중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1741억원 중 해외 매출은 1002억원에 달했다.

글로벌 판로 개척에 따라 미국, 일본, 홍콩 등 해외 각국에서 최대 매출을 올린 영향이다. 특히 최대 규모인 미국 시장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177억원이던 미국향 매출은 1년 새 396억원으로 123% 급증했다.

통상 국내보다 마진이 높은 해외 매출 확대는 고수익으로 이어지지만 에이피알 영업이익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3분기 기준 에이피알 영업이익률은 17.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전년 말 대비로는 2.6%포인트 각각 떨어진 수치다.


에이피알의 영업이익률을 깎아먹은 것은 영업비용(매출원가+판매관리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운반비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뷰티기기와 화장품 등을 국내에서 에이피알 해외법인과 해외 B2B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만큼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운반비가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에이피알의 운반비는 매출 확대에 비례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120억원에 그쳤던 운반비는 2023년 320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 3분기 말 기준 390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운반비 비중도 같은 기간 7.55%에서 6.11%로 안정화됐다가 8.15%로 상승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운반비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에이피알 2024년 3분기 기준 운반비용은 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 대비(115억원)로는 43%, 전년 동기 대비(81억원)로는 103% 증가한 수치다.

◇운반비 '60억' 급증, 안정적 재고소진 관건

다만 에이피알은 2024년 3분기 기준 운반비가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늘어난 운반비용을 3분기 재무제표에 선반영한 만큼 4분기부터는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운반비에는 해운과 항공 운송료는 물론 현지 물류센터에서 이뤄지는 각종 포장비용과 전국의 물류 창고로 옮기는 작업 등이 포함된다. 특히 에이피알은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행사를 위한 입고 시점을 맞추기 위해 해운보다 비용이 비싼 항공 운송을 추가로 진행했다.


행사에 맞게 안전재고를 확보해야 했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항공 운송이 이뤄진 셈이다. 항공 운송료는 선박 운송료보다 100배 이상 높다. 2024년 2분기보다 3분기 운반비가 60억원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20억원이 항공 운송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수출 물량 증가에 따라 꾸준히 운반비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에이피알은 꾸준히 현지 채널 확장과 B2B 진출 국가를 늘려나가고 있다. 2023년 4분기 2개국에 그쳤던 B2B 진출국은 2024년 2분기 기준 21개국으로 늘었다.


영업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제품 판매에 따른 재고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물량 부족을 방지하기 위해 해외에 재고를 쌓았으니 빠르게 소진돼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2023년 3분기 말 574억원이었던 에이피알 재고자산은 1년 새 1064억원으로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의 재고자산회전율은 1.39회에서 1.73회로 소폭 둔화됐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성수기 수요 대응을 위해 안전재고를 미리 비축했고 올해 초까지 판매 가능한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며 "공장 설립 전 외주로 맡겼던 뷰티 디바이스를 직접 생산하면서 생산량 증가에 따라 원재료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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