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er Match Up/LG에너지솔루션 vs CATL]연초 30%→현재 두 배 가량 벌어진 시가총액①엔솔 75조-CATL 150조, 캐즘 타격 실감…ROE도 격차 심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4-08-13 08:08:51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6일 14: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배터리 선두 주자인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경쟁업체인 중국 CATL과 시가총액이 두 배가량 벌어졌다. 연초 양 사의 시가총액 차이는 약 30%로 현재 대비 간극이 좁았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 현상에 CATL 대비 LG에너지솔루션의 타격이 더욱 컸다.◇엔솔 75조 vs CATL 150조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일 종가 기준 중국 CATL의 시가총액은 149조5593억원(1위안=192.08원으로 계산)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75조3480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 대비 CATL의 시가총액은 98.5% 높았다.
연 초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초 시장 개장일이었던 1월 2일 종가 기준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시가총액은 각각 100조5030억원, 132조5163억원으로 시총 차이는 31.9%에 불과했다.
다만 이후부터 올해 3분기에 접어든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하락세다. 5월 말 까지 시총 80조원 선을 사수했던 LG에너지솔루션은 6월로 접어들면서 시총이 70조원대로 내려앉았다. 7월 이후에는 70조원대 중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CATL은 연 초 대비 2분기 고점을 찍고 현재는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연 초 대비 현재 시총이 더 높다. CATL은 130조원대 시총으로 올해를 시작한 뒤 5월 초 약 175조원까지 시총이 상승하는 등 LG에너지솔루션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다만 3분기로 접어들면서 시총이 일부 하락해 현재 150조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CATL, ROE 20%대…엔솔은 한 자릿수
양 사의 시총 추이는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수익성 지표와 더불어 각 사에 대한 시장의 미래 전망에서 갈렸다는 평가다.
CATL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CATL의 올해 상반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의 순이익은 4조3919억원(228억6499만위안)이다. ROE는 23.2%다. ROE는 순이익에 연 초와 올해 상반기 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의 자본총계 평균값을 나눠 계산했다. 올해 상반기 ROE는 순이익 값을 연 환산한 금액이다.
올해 뿐만 아니라 CATL은 매년 ROE로 20% 이상을 기록해 왔다. 2022년과 작년 CATL의 ROE는 각각 24.7%, 24.4%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ROE는 한 자릿수로 CATL 대비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2022년과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ROE는 각각 5.7%, 6.4%였다.
올해의 경우 6일 기준 아직 상반기 실적이 결산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ROE 측정이 불가능하다. 1분기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순이익이 아닌 순손실 5억원을 냈다. 이 기준으로 계산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ROE는 마이너스(-)다.
CATL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은 '규모의 경제'가 구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CATL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7%(1~5월 누적 기준)로 글로벌 1위다. 또 중국 내에서도 55%의 과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국은 전기차 내수 판매가 지속 성장하고 있고 테슬라 등 글로벌 OEM향 판매도 경쟁 공급선에 비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캐즘 국면에 저가 LFP 채용이 늘면서 CATL의 긍정적인 판매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LFP는 리튬인산철배터리로 코발트 대신 인산철을 넣은 배터리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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