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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 이래AMS 인수]지주사 가용현금 '2억'…'1420억' 마련 방안은③계열사 활용 진행 중, 핵심 자회사 한세실업 재무 부담은 '가중'

김혜중 기자공개 2024-08-29 12:43:36

[편집자주]

한세예스24그룹이 자동차 부품 기업 이래AMS 인수에 나섰다. 1982년 의류 제조로 시작해 2003년 예스24를 품에 안으며 문화 콘텐츠 사업에 진출했고, 나아가 2024년 자동차부품 기업 인수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더벨은 한세예스24그룹의 이래AMS 인수 목적과 과제, 향후 전략을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2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세예스24홀딩스가 자동차 부품 기업 이래AMS를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1420억원이다. 그러나 2024년 6월말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2억원에 불과하다.

현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 속 주효한 창구는 자회사다. 이미 핵심 자회사 한세실업으로부터 700억원을 대여했고 동아출판으로부터 200억원의 배당금 수취가 예정됐다. 차입 여력도 갖춰 자금 확보는 무리가 없어보이는 가운데 자금줄 한세실업은 중미 투자와 자금 지원을 병행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자회사 '배당·대여금' 900억원 확보, 차입 여력도 '충분'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이래AMS의 보통주 960만7384주(80.6%)를 주당 1만4780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매매대금은 총 1420억원이다. 2024년 상반기말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은 2억원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별도의 영업활동을 통한 수익창출능력이 부재하기에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에 직면한 상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2020년 한세엠케이를 한세실업으로부터 인수하는 과정에서 자회사를 적극 활용했다.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258억원이었고 당시 한세예스24홀딩스가 보유한 현금은 1000만원 수준이었다. 이에 자회사 동아출판으로부터 100억원을, 한세드림으로부터 160억원을 대여하면서 자금을 마련했다.

이번 이래AMS인수 과정에서도 한세예스24홀딩스는 자회사를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충당하며 2020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100% 자회사인 동아출판이 20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단행했고 9월 11일 배당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8월 9일 자회사 한세실업으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금전을 대여했다. 대여 기간은 2031년 8월 8일까지로 7년에 달한다. 대여 목적은 운영자금이라고 명시했지만 타법인 주식 취득자금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이래AMS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한세실업으로부터 일부 대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출판의 배당금과 한세실업의 대여금을 합치더라도 인수에 필요한 1420억원에는 미치지 못한다. 단순 계산으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더 필요하다. 지원 여력이 있는 자회사를 이미 활용한 만큼 해당 자금 확충은 인수 금융으로 이루어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세예스24홀딩스의 차입 여력은 여유로운 편이다. 2024년 6월말 기준 한세예스24홀딩스의 총차입금은 1268억원이다. 보유 현금성자산이 2억원에 불과해 순차입금도 1266억원이지만 총차입금의존도가 17.5%에 불과하다. 부채비율도 22.7%로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 관련 핵심 재무지표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면서 충분한 차입 여력을 만들어 놨다. 한세실업과 예스24 등 주요 자회사의 지급보증 등도 자금 마련에 도움을 주는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해외 투자·자금 지원' 병행하는 자금줄 한세실업

한세실업은 한세예스24그룹의 핵심 자회사이자 모태 회사로 그룹 내 자금을 공급해 왔다. 다만 이번 이래AMS 인수를 위해 모회사에 700억원을 대여해 주면서 한세실업의 재무 부담은 높아진 모습이다.

2024년 반기말 별도 기준 한세실업의 유동성은 1308억원 수준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39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2억원 등으로 구성된다. 자기자본(6436억원) 대비 10.87%에 해당하는 금액인 700억원을 빌려주며 한세실업의 현금 곳간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물론 한세실업은 확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꾸준한 수익을 창출해내고 있다. 2021년부터 매년 1000억원을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해 왔다. 2024년 상반기에도 73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다만 최근 한세실업은 중남미 수직계열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정정공시를 내면서 2026년까지 1억7000만달러(약 227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구체화된 계획도 제시한 상태다.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 친환경 방적, 편직, 염색 생산설비를 들여 기존 생산법인들과 수직계열화 체계를 갖추겠다는 포부다.

2022년 처음 계획을 선보일 당시에는 2024년 12월까지 대략 1억달러(약 133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정공시로 확장 단계인 2026년까지 계획안을 추가로 제시하면서 7000만달러(약 934억원) 상당의 추가 투자도 예고한 셈이다.


여기에 계열사 지급보증에 대한 리스크도 존재한다. 2024년 반기말 기준 한세실업이 계열사에게 제공한 지급보증 총액은 약 2700억원에 달한다. 주로 해외 법인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한세실업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모회사의 인수자금까지 지원하면서 지출 부담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답변은 어렵지만 충분한 자금 확보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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