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인도네시아 공략법]'넥스트 차이나' 넘어 '중동 진출 교두보'로①'인구 4위' 아세안 최대 내수 시장, 롯데·CJ 계열사 다수 진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9-02 07:33:28
[편집자주]
‘K-브랜드’들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동남아 최대 소비시장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대체재로 주목받기 시작해 중동 진출을 위한 도약대로 거듭났다. 식품, 화장품, 채널 등 다양한 분야의 유통사들이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더벨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사업 전략과 성과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사드(THAAD) 사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사업의 불확실성과 신시장 개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나선 기업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곳은 바로 인도네시아다.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에서 비롯된 거대 내수시장과 빠른 경제성장률에 따른 소비 잠재력은 인도네시아를 글로벌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는 지역으로 만들었다. 게다가 할랄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 향후 중동 국가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가파른 1인당 '잠재 구매력' 성장률, 할랄 소비 규모 세계 1위
2023년 기준 인도네시아의 인구 수는 2억8119만명으로 전 세계 4위,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최대 규모다. UN에 따르면 그 수는 2045년 약 3억2000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전체 인구에서 15~64세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7%에 달한다.
거대한 잠재 소비자 수 만큼 구매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2024년 2분기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는 GDP 성장률 5.05%를 기록하며 IMF가 예상한 성장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도네시아의 1인당 GDP는 2008년 2000달러를 돌파한 뒤 2010년 3000달러, 2019년 4000달러를 넘겼다. 2024년에는 처음으로 5000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7년에는 7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인도네시아는 단일 국가로 세계 최대 이슬람 교도를 보유한 국가다. 이슬람 교도들은 율법에 따라 제조, 가공, 유통 등이 이루어진 할랄 제품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2020년 금융 분야를 제외한 인도네시아의 할랄 소비시장 규모는 1840억달러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할랄 산업 육성에 의지를 드러내며 ‘인도네시아 샤리아 경제 마스터플랜 2019-2024’를 발표하고 할랄 특화 산업단지를 설립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 할랄 소비 규모가 약 34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도 아래 2024년부터 인도네시아 내 모든 식음료 상품, 2026년부터는 화장품과 의약품에 할랄 인증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기해야 한다. 이는 곧 인도네시아가 할랄 제품 검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이자 글로벌 무슬림 시장으로 향할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거대 내수시장 공략 위한 법인설립·M&A 활발, 높은 한류 관심도 활용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진 건 2010년대 중반부터다. 이전까지는 노동집약적 산업 중심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생산기지를 건립하는 형식의 진출이 많았다.
주로 신규 법인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진출이 이뤄졌다. 국내 유통 대기업 중 뚜렷하게 진출을 이끄는 선봉장은 없다는 평가다. 대신 ‘각개전투’ 식으로 일부 계열사가 현지 시장 선점에 힘쓰는 중이다.
CJ그룹에서는 CJ제일제당, CJ CGV, CJ푸드빌 등이 진출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CJ피드앤케어는 정육 전문 브랜드 '미트 마스터'를 론칭했고, CJ CGV는 현지 2위 사업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로 다양한 유통 채널을 두드리며 인지도를 높이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를 베트남과 함께 동남아 핵심 공략 시장으로 설정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진출에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롯데GRS의 경우 현지 패스트푸드 시장 내 차별화 실패와 더불어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타를 입으며 현지 사업을 철수한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류 관심도에 따른 식품 및 화장품 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한국 이미지를 활용한 마케팅, 동남아 현지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한국 식음료, 화장품 등 상품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며 "아직 시장이 성장기에 있는 만큼 현지에서 선두를 확보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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