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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는 지금]'영업권 손상차손' 반영에도 견조한 재무건전성②'일회성·회계상' 비용으로 유동성은 '충분', 추가 자금 수혈 '점유율 확대' 발판

김혜중 기자공개 2024-09-02 07:46:51

[편집자주]

요기요가 GS리테일 컨소시움에 인수된 지 3년이 지났다. 인수 이후 배달앱 시장 성장세는 주춤했고 무료배달 등 출혈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라는 새로운 경쟁자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이에 요기요도 배달 중개 수수료를 인하하고 상생 경영을 모색하는 등 생존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더벨은 요기요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하 요기요)은 심화되는 배달앱 경쟁 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GS리테일 컨소시움이 인수 과정에서 세운 특수목적회사 CDPI를 역합병하는 과정 속 CDPI가 갖고 있던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일회성 손실도 발생하며 재무구조에 영향을 줬다.

다만 손상차손으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은 회계상 손실이기에 실제 현금흐름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외부에 수수료를 지급하던 배달 배차 시스템을 자체 시스템으로 전환해 지급 수수료를 낮췄다. 올해 초에는 전환우선주 발행으로 10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았다. 이를 사업에 재투자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손상차손 영향 부채비율 '28%→63%' 증가, 유동성은 이상 무

요기요는 2023년 매출액 2857억원,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영업손실 폭은 41.3% 줄였다. 2023년 들어 배달앱 시장 성장세가 감소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형과 수익성 모두 개선에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이 48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법인세 차감 비용 순손실로 비교하더라도 4580억원으로 311% 늘었다. 구체적으로 무형자산 손상차손으로 3940억원이 인식됐다. 이는 GS리테일 컨소시움이 요기요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이자 모회사인 컴바인드딜리버리플랫폼인베스트먼트(CDPI)를 역합병하면서 CDPI의 영업권에 대한 손상차손을 3940억원 인식한 것이다. (남은 영업권 1767억원)


대규모 손상차손 인식은 요기요의 재무상태에도 영향을 줬다. 영업권은 무형자산으로 인식되는데, 3940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손상차손 처리하면서 2023년 말 기준 요기요의 무형자산이 4771억원으로 45.4%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로 손실을 잡고 회계상 처리하면서 요기요의 결손금은 마이너스(-) 6045억원으로 402% 증가했다.

자연스럽게 자본 총액도 감소했다. 2023년 말 기준 요기요의 자본총계는 4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2% 감소했다. 그러나 부채비율은 63% 수준으로 아직 안정적인 편이다. 주주와의 거래로 발생시켜 증가시킨 자본인 자본잉여금을 1조원가량 쌓아둔 영향이 크다.


전체적으로 자본은 감소했지만 요기요의 실질적인 사업 영위에는 크게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요기요가 2023년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은 854억원이다. 요기요의 차입금을 살펴보면 리스부채 273억원 외에 차입금이 없어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크지 않다. 2023년 기준 114억원에 불과하다.

기업의 현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지표인 유동비율도 건전하다. 2023년 말 기준 요기요의 유동 자산은 1701억원, 유동부채는 161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105.7%를 기록했다. 모든 유동부채를 갚고도 유동자산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올해 초에는 주요 주주인 퍼미라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000억원을 수혈받았다. 2023년 12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전환우선주 발행을 결의했고 2024년 2월 중에 약 1000억원 납입이 완료됐다. 전환우선주는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계상되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 1000억원 조달을 통해 단기적인 유동성에 여유를 확보한 모습이다.

◇낮은 지출 부담, 필요한 건 '수익성 개선'...확장 위한 투자 나선다

요기요가 CDPI를 역합병하는 과정 속 손상차손을 3940억원 인식했지만 이는 실제 현금흐름과는 상관 없는 회계상 손실이다. 2023년 기준 요기요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7% 개선됐다. 아직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전환하지는 못했지만 현금 유출 폭을 절반 가량 줄였다.


다행인 점은 요기요가 배달 중개 플랫폼으로 별도의 자본적 지출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2023년 요기요는 유형자산 취득에 18억원, 무형자산 취득에 26억원을 사용했다. 이를 더한 자본적 지출은 44억원이다. 2022년 84억원에 비해 47.6% 감소했다.

총차입금이 리스부채 273억원으로 별다른 재무부담도 없는 상황 속 재무활동을 통한 지출은 리스료원금지급에 불과하다.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 유출이 제한적인 상황 속 결국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이 전체 유동성을 판가름할 잣대로 여겨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지급 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요기요는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딜리버리히어로에 배달 배차시스템 ‘로드러너’ 사용 수수료를 지급했다. 2023년부터는 이를 자체 서비스인 ‘로지요’로 대체하면서 수수료 부담을 낮췄다. 실제 2022년 요기요가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1709억원이었지만 2023년 이를 1187억원으로 30.5% 감축했다.

최근 요기요는 경쟁이 심화되자 배달 중개 수수료를 9.7%로 낮추는 등 추가 지출이 예고된 상황이다. 정산 주하기를 기존 5일에서 1일로 단축는 등 입점업체의 편의성도 강화하고 있다. 공격적인 확장 정책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뤄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요기요 관계자는 "연도별 손실폭이 감소하고 있고 이 기조는 2024년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를 통한 수익성 악화 역시 다른 비용 절감을 통회 만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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