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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씨앗운용, 침체기 끝났다…부활 날갯짓"박현준 대표 "랩-일임 자금 유입…씨앗진 리마케팅"

황원지 기자공개 2024-09-02 07:37:39

이 기사는 2024년 08월 28일 11:26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이 최근 헤지펀드 시장에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스타 펀드매니저 부부 박현준 대표와 박인희 부사장이 함께 세운 운용사로 설립 초반 자금이 빠르게 모였으나, 코로나 이후 수익률이 급전직하하면서 자금이 빠져나가 사세가 위축됐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장에 수익률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시 화색이 돌고 있는 모습이다. 재작년 시작한 랩어카운트에서 50% 가까운 성과을 내면서 자금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대표펀드인 씨앗멀티-眞(진)도 올 상반기 깜짝 성과에 힘입어 리마케팅을 준비중이다.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만난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사진)는 최근 성과의 배경으로 팀워크를 첫번째로 꼽았다. 박 대표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매니저는 팀 분위기만 봐도 안다"며 "팀이 지금 잘 굴러가고 있으면 6개월, 1년 후에는 여지없이 수익률이 후행해서 따라온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씨앗자산운용의 최근 수익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재작년 5월 시작한 증권사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지난 7월까지 누적 수익률은 46.72% 수준이다. 2년 만에 50% 가까운 성과를 낸 셈이다. 작년 말 처음 시작한 일임은 누적 수익률 21.84%를 기록중이다.

대표펀드 씨앗멀티-眞(씨앗진)도 올 상반기 깜짝 성과를 냈다. 2018년 출시된 씨앗진은 2020년 코로나 사태 직후 증시 회복기 숏 포지션을 잡으면서 손실이 났던 문제의 펀드다. 2022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겪었으나 작년부터 성과가 회복됐다. 2년 연속 플러스 성과를 내면서 누적 수익률은 71.76%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익률은 25.42%로 롱숏전략을 사용한 한국형 헤지펀드 중 5위 안에 들었다.

박 대표는 최근 성과에 과거 실패가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를 돌이켜보면 운용사를 차린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대표로서 미숙했던 점이 있었다”며 “운용은 운용으로 풀어야 했는데, 조직운영이나 투자자 등 주변적인 것들에 신경을 쓰다 보니 중요한 순간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말했다.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를 줬다. 씨앗운용은 설립 초기 운용자산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팀장급 운용역을 다수 기용했다. 투자 결정도 함께 내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자금이 빠진 이후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방향성을 다르게 잡았다. 투자결정에 있어서 박현준 대표와 박인희 부사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운용본부도 팀장급보단 리서치를 담당하는 주니어급으로 채웠다.

박 대표는 “투자대상 기업을 정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투입 대비 기댓값”이라며 “특정 기업이 시나리오대로 성공할 확률과, 성공했을 때 얼마나 대박이 날지 가능성을 곱하면 제가 생각하는 기댓값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차전지주는 이미 성과 대비 주가가 너무 올라 기댓값이 낮아 숏을 쳤다"며 "이전에 발굴해둔 기댓값이 높은 다른 주식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여전히 롱숏 펀드인 씨앗진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주도주 섹터만 급등했다가 떨어지고, 나머지 섹터는 소외되는 시장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댓값이 높은 종목에는 롱을 하고, 떨어질 종목은 숏으로 위험을 헤지하는 게 수익을 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씨앗자산운용은 최근 랩어카운트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의 자문형 랩어카운트로 8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온 상태다. 일임으로도 1년 사이 잔고가 2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아직 펀드 비히클은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증권 등 기존 판매사들에서 리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자금이 들어오고는 있지만, 단순히 외형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변동성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외형 확대에 도움이 되는 코스닥벤처펀드도 추가로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 대표는 “코벤펀드가 자금이 잘 모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관리할 인력도 필요하기에 오히려 기존 펀드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며 “기존에 믿고 맡겨주신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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