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체질개선' 진영, 리싸이클 신사업 승부수폐플라스틱 재생유 사업 이어 소재 재처리 사업 투자 검토
조영갑 기자공개 2024-09-02 08:40:3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진영'이 체질 개선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본사업인 고기능성 플라스틱 시트 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의 업사이드 포텐셜을 끌어올릴 신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친환경 리싸이클 사업을 낙점하고, 이와 관련 다양한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41억원(2분기 말)에 불과해 차입 또는 외부조달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현금 유출은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진영은 지난해 열분해유 제조사 '한국에코에너지' 지분 투자에 이어 3분기 리싸이클 관련 사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진영은 지난해 말 비상장사인 한국에코에너지의 유상증자에 참여, 11억원을 투자해 지분 47.74%를 확보했다. 최대주주다. 친환경 리싸이클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ESG 리싸이클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1996년에 설립된 진영은 고기능성 플라스틱 전문 개발, 제조사다. 가구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마감재에 친환경 고기능성 소재 ASA(Acrylate-Styrene-Acrylonitrile)를 공급한다. 한샘, 현대리바트 등 국내 주요 가구 제조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021년 매출액 593억원, 영업이익 70억원, 2022년 매출액 481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이사 물동량 급감 등 부동산 시장의 침체 탓에 매출액 309억원, 영업손실 2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올 반기 역시 매출액 171억원,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수출 비중을 늘리고 있으나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경쟁'에 뛰어들면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코에너지는 진영이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이래 단행한 첫 외부 투자다. 진영은 지난해 5월 유상증자 공모를 통해 213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회사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기관 수요예측 159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공모가(5000원)를 확정지은 덕이다. 이를 토대로 첫 외부 투자 대상을 한국에코에너지로 낙점했다.
한국에코에너지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리싸이클 자원 기업이다. 경북 영천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역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일괄 수거해 고온, 고압의 용융로에서 열분해시키고 이 유증기를 외부 냉각타워에서 식혀 열분해유를 생산하는 제조사다. 10톤(t) 규모의 반응로 2기를 보유, 일일 최대 15톤 가량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열분해유 양산의 핵심인 기계설치성능평가도 이미 획득했다.
올해 말까지 15톤 규모의 반응로 2기를 추가로 설치해 열분해유 생산 캐파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반응로 제작 발주가 들어간 상황이다. 연말까지 총 4기로 확대하면, 일일 처리량은 25톤 이상으로 늘어난다. 국내 주요 정유사 판로가 확보된 상황이기 때문에 양산에 돌입하면 매출 볼륨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올해 초 석유정제공정에 폐플라스틱 재생유 등 친환경 제재를 투입할 수 있는 법안(석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된 만큼 내년부터 정유사향 판로를 대폭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미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올 반기 말 한국에코에너지는 매출액 약 1억원, 당기순손실은 8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진영은 소재 리싸이클링 신사업에도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 투자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소재 재처리업의 경우 관련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폐 소재를 재처리,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하는데, 사업 인허가의 허들을 뛰어넘으면 높은 이익률이 보장되는 사업이다. 진영은 구체적인 사업 진행 상황은 공개하지 않았다. 투자 규모도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올 반기말 진영의 현금성자산이 41억원 수준이라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경우 금융권 차입 또는 외부조달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 진영은 지난해 공모자금으로 확보한 투자금 213억원 중 당초 채무상환자금으로 59억원 가량을 배정했으나 기차입금 관련 이자비용이 커지자 배정 액수의 3배에 달하는 167억원을 채무상환 용도로 지출했다. 대신 시설자금과 연구개발자금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2분기 말 부채비율은 42.31% 수준이다.
진영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신사업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다만 후속 투자 검토가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사항을 밝히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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