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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데뷔전, SK바이오팜의 넥스트 세노바메이트 'RPT' 성장성·자신감 두루 갖춘 분야…SK그룹 오너 3세 최윤정 본부장 연사로

차지현 기자공개 2024-09-02 08:24:38

이 기사는 2024년 08월 30일 12: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이 첫 공식 데뷔전을 방사성치료제(RPT) 사업 설명회로 치렀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다음 먹거리로 꼽은 사업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으며 의문을 기대감으로 바꿨다.

자체개발 뇌전증 치료제로 벌어들인 금액을 신규 투자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고 시가총액 20조원 빅바이오텍으로 도약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작년 7월 성장 정략 발표 이후 1년 만 RPT 세부 전략 공개

SK바이오팜은 30일 RPT 사업 관련 컨퍼런스 콜을 개최했다. 최 본부장이 이번 컨콜에서 발표를 맡았다. 공식석상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RPT를 포함한 표적단백질분해(TPD),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을 신성장동력으로 공개한 지 약 1년 만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내놨다.

RPT는 특정 장기나 암을 표적하는 '물질'과 치료용 방사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결합한 차세대 항암제다. 암세포만 정확하게 찾아가는 약물의 표적 특이성에 방사성 동위원소의 암세포 사멸 효과를 더했다는 점에서 '유도미사일'이라고도 불린다.

SK바이오팜이 미래 먹거리로 선정한 세 가지 플랫폼 중 가장 진척이 빠른 분야가 RPT다. RPT 진출 선언 직후 방사선의학 연구 분야에서 국내 최고 입지를 가진 한국원자력의학원과 RPT 연구 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어 올 7월 홍콩 바이오 기업 풀라이프 테크놀로지스로부터 RPT 치료제 후보물질 'SKL35501(구 FL-091)'을 도입했다.

이에 더해 최근 RPT 개발의 핵심인 원료까지 확보했다. 29일 미국 테라파워 자회사 테라파워 아이소토프스로부터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악티늄-225(Ac-225)'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악티늄-225는 정상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작년 기자간담회 당시만 해도 RPT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 외 세부 전략은 수립하지 않은 상태였다. 1년 동안 RPT 신약 물질을 도입하고 원료 공급 계약을 맺는 등 가시화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RPT 사업에 대한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특히 RPT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이자 지난해 말 정기임원인사에서 최연소 임원으로 승진한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이 가장 관심을 둔 영역으로 알려졌다. 오너 3세인 최 본부장이 키를 쥔 데 따라 RPT 사업 추진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5년 말 RPT 신약 1상 승인 목표, 추가 후보물질 도입

IR에서 SK바이오팜은 RPT 시장의 성장성 그리고 RPT 시장에서 SK바이오팜의 경쟁력을 설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세부적으로 △RPT 시장과 기술 배경 설명 △SK바이오팜이 RPT 시장에 진입한 배경 △최근에 진행한 기술도입 및 원료 공급계약 체결 건 등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다.

먼저 최 본부장은 RPT 시장이 고성장 영역이면서 SK바이오팜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는 점을 어필했다.

그는 "RPT는 기술적으로 초기 단계로 경쟁사가 많지 않고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SK바이오팜의 저분자 화합물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 원료까지 확보됐기에 당사가 빠르게 진입해서 리더 포지션을 확보하기에 적합한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RPT 사업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외부서 후보물질을 추가로 도입하고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 역시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후 RPT 신약 발굴 및 개발 역량을 내재화해 RPT계의 글로벌 리딩 플레이어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최 본부장은 "국내에서 SKL35501의 전임상을 진행해 2025년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는 걸 타임라인으로 잡았다"면서 "2026년엔 자체 플랫폼 특허 지적재산권(IP)까지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SKL35501에 이어 최소 2개 이상 외부 후보물질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초반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RPT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것보다 외부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그는 "저분자 화합물/펩타이드에 집중해 확장 가능한 바인더, 경쟁사가 많지 않은 신규 타깃(Novel Target), Ac-225 원료에 특화해 개발 가능한 방사성 동위원소라는 명확한 우선순위를 세우고 후보물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미 RPT 치료제의 임상 1상 및 2상이 가능한 수준의 원료를 확보했지만 후기 단계 임상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공급망 확보에도 나서겠다고도 했다. 테라파워 계약 건에 이어 추가적인 원료 공급 계약을 1~2건 정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현재 시장에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고순도 Ac-225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면서도 "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공급 파트너사 탐색을 통해 추후 Ac-225 공급망 다변화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테라파워의 원료는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GMP) 등급을 획득하지 않은 원료로 전임상까지만 이 원료를 활용하고 그 이후부터는 GMP급 원료 업체와 계약을 맺어 임상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인사말을 맡은 이 사장은 "RPT라는 매력적인 시장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그룹의 지원과 함께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왔다"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근차근 진행하면서도 타이밍을 지켜 약속을 이행하는 SK바이오팜으로 성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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