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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2024]조주완 LG전자 사장 "롤모델 소니, 인도 내셔널브랜드 구상""중국기업, 예전 우리 방식 전시…해외 투자자 미팅 적극 추진"

베를린(독일)=김경태 기자공개 2024-09-10 08:59:02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0: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독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4에서 전통적인 가전 제조사업 모델을 바꿔나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벤치마킹할 다른 국가의 기업으로 일본 소니(Sony)를 꼽았다. 다만 그는 디바이스 사업에서 힘을 뺄 생각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화제가 된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서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말을 아꼈다. 현지에서 이미 큰 성과를 거두는 만큼 인도의 내셔널 브랜드(National Brand)가 되는 게 목표다. 그는 중국기업에 관해서는 은연중 격차가 크다는 점을 드러내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소니 변화 주목, 가전 판매도 늘릴 것…인도법인 IPO, 옵션 중 하나"

조 사장은 이달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들과 약 30분간 스탠딩 형식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여러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조 사장은 추가 질문도 소화하며 간담회에 열의를 갖고 참여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IFA 2024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최근 LG전자는 구독사업이 성장하고 디바이스의 연결을 통한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등 가전 제조를 넘어선 사업구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과정에서 지향하는 해외 기업에 관한 질문에 그는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는데 일본 기업 중에 소니가 변신을 통해 성공했다"라며 "소니가 TV 사업을 하다가 일부만 남기고 모바일 사업도 일부만 남기고 소프트웨어,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들어가서 아주 성공적으로 턴어라운드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니와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가전제품 제조사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사장은 "우리가 소니와 똑같이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꼭 강조하고 싶은 게 우리가 플랫폼 사업으로 간다고 할 때 TV를 많이 팔지 않고 플랫폼 사업으로 가는 것도 한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TV는 여전히 많이 팔아야 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관심을 끌었던 인도법인의 현지 증권거래소 상장에 관한 답도 내놨다. 현대차그룹이 인도법인 IPO를 추진하면서 재계와 투자업계에서는 다음 타자가 어느 곳이 될지 주목하고 있는데 LG전자에 시선이 쏠렸다.

이에 관해 올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박원재 LG전자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기업 가치 제고와 성장 전략 측면에서 다양한 관점이 검토될 수 있으나 현재 확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 사장은 지난달 27일 공개된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며 "우리가 고려할 수 있는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간담회에서도 조심스러운 답변을 하면서도 실제로 추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인도 IPO는 여러 가지 옵션 중에 하나"라며 "현대차는 도움이 됐는데 구체적으로 와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법인은 정말 Every single product(모든 제품)에서 넘버원이다"라며 "TV는 삼성과 엎치락뒤치락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국민기업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들 목표는 인도시장에서 제품을 많이 팔아서 마켓에서 일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내셔널 브랜드가 되는 정도의 큰 비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기업 백화점식 제품 나열, 기업가치 제고 집중"

조 사장은 IFA 2024가 개막하던 6일 오전에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를 부스에서 맞이했다. 그 후 경쟁사들의 부스를 돌며 전시 제품 등을 샅샅히 살폈다. 중국기업뿐 아니라 독일기업인 지멘스(Simens) 부스에서도 LG전자 임원들과 함께 전시장을 꼼꼼히 관찰했다.

그는 국제 행사에서 매번 화제에 오르는 중국업체의 추격에 관해서 차분하게 답변하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중국업체를 폄하할 생각은 정말 1도 없다. 중국업체는 폄하할 대상이 하니라 무서워해야 할 대상이라고 전제하고 말씀을 드리겠다"라며 "(중국업체들이) 전시회 방식을 보면 사실은 저희들이 예전에 했던 방식인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식으로 전부 다 늘어놓고 심지어 밥솥까지 올려놨다"라며 "그렇게 되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좀 분산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6일(현지시간) IFA 2024의 지멘스 부스에 방문해 전시된 제품 등을 살펴보는 모습

조 사장은 앞으로 LG전자의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IFA 2024를 참관한 뒤 이달 9일 영국 런던에서 해외 기관투자자들과 만나는 기업설명회(NDR· Non Deal Roadshow)에 참석한다. LG전자 CEO가 유럽 투자자 미팅을 주관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는 "작년에는 기자 분들을 모시고 2030 미래비전을 발표했고 지난달에는 인베스터 포럼을 열고 이후 1년 간의 성과를 설명했다"라며 "LG전자는 요즘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활동에 진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주총부터 시작해 올해 5월에 미국에서 투자자를 만났고 이번에는 영국에서 투자자를 만난다"라며 "CFO(최고재무책임자)도 싱가포르에서 최대한 많은 투자자를 만나 우리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가는지 상세히 얘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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