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밸류업 점검]이익창출·주가 회복, '저PER' 에쓰오일의 과제②2020년 순손실 후 PER 10배 미만…정유업 보완 석유화학 투자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4-09-12 07:26:42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이 본격화 하면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정유를 넘어 종합 석유화학사로 거듭나고 있는 에쓰오일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쓰오일은 2020년에 창사 이래 두번째 적자를 냈다. 2014년 첫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적자의 원인은 2014년과 비슷했다. 회사의 본업인 정유부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내고 석유화학·윤활부문에서 그 적자폭을 메꾸지 못하며 영업손실을 낼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연간 영업손실 규모는 1조원이 넘었다.대규모 영업 적자에 따라 순이익도 순손실로 돌아섰고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도 산출할 수 없었다. PER은 주가가 회사 1주당 수익의 몇배인지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 순이익이 주가보다 크면 PER이 낮게 나타나며 통상 PER 10배 이하를 저PER로 분류한다. 기업이 순손실을 내면 '산출불가'로 나타난다.
2021년 이후 다시 흑자를 내며 PER도 다시 산출하기 시작했는데 그 수치가 10배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최대 실적의 기록을 갈아치운 2022년(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52억원·순이익 2조1044억원)에도 4.46배에 머물며 회사의 이익창출력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2020년 순손실 직전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PER이 크게 널뛰었다. 연간 수천억원의 흑자를 내며 에쓰오일의 수익을 이끌던 정유부문은 2018년 영업이익 330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2019년에는 적자(-523억원)로 돌아섰다. 자연스럽게 조단위의 전체 영업이익도 1조원 아래로, 당기순이익 규모도 1000억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다만 석유화학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장에서 에쓰오일의 사업전환에 주목도가 유효하며 주가 자체는 10만원선을 지지하던 상황이다. 2019년, 회사의 순이익 규모가 645억원으로 떨어졌지만 주가는 2018년 말(9만7700원)과 비슷한 9만5300원에 장을 마감하며 PER이 100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익이 줄었지만 주가는 변하지 않으며 PER이 올라간 것이다.
2020년 적자 이후 에쓰오일은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이미 회사 주가는 적자 여파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우하향한 상태였다. 순이익 규모가 다시 조단위대로 올라선 2021~2022년 에쓰오일의 주가는 8만원대에 머물렀다.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이 9488억원으로 1조원 아래로 내려갔지만 주가도 6만9600원(2023년 말)까지 떨어져 PER은 8.26배를 기록했다. 2021년 7.00배, 2022년 4.46배보다 개선된 수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PER이 10배 아래에 머물러 있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6445억원)를 기반으로 에쓰오일의 연말 PER이 10배 수준까진 오를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순이익이 9488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보다는 순이익 하락에 따른 결과물로 PER 상승을 예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익창출력 회복과 주가 상승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에쓰오일은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에 집중한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 모두 전방시장 업황에 따라 움직이는 한계를 갖고 있지만 여러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성 변동을 방어하기 위함이다. 에쓰오일도 이번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기대효과로 생산비중 변화(석유화학 12%→25%), 정유·화학 통합 경쟁력 보유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 과거 정유부문이 3년 연속 적자를 내던 2012~2014년에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부문의 수익으로 2012~2013년 흑자를 방어했다. 2012년 정유부문에서 376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그해 석유화학 부문이 8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내며 전체 영업이익(7818억원) 흑자를 유지했다.
이듬해에도 3500억원의 정유부문 적자에도 석유화학부문은 5627억원의 수익을 내며 회사 흑자를 이끌었다. 에쓰오일이 2014년 연간 첫 적자(-2897억원)를 낸 이후 1단계 석유화학 증설 프로젝트에 돌입한 것 역시 석유화학부문 경쟁력을 키워 사업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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