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박우혁 제주은행장, 효율화 성과에도 연임 걸림돌 두 가지⑦임기 내 체질 개선 성공했지만…순이익 감소세, 건전성 지표 악화
김영은 기자공개 2024-09-20 10:51:41
[편집자주]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 막이 올랐다. 이번 자경위에서 계열사 CEO 14명 중 12명이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어 큰 장이 섰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온전히 반영되는 첫 자경위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진 회장은 경영진 새판짜기에 돌입할까. 현 신한금융 계열사 CEO들이 임기 중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과 경영 성과를 냈는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우형 제주은행장(사진)이 2연임에 도전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 예정이지만 올해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가 실행됨에 따라 연임 여부가 올해 확정될 전망이다.박 행장은 임기내 경영 목표로 삼았던 체질개선에서 성과를 보였다. 은행의 효율성 지표인 CIR(이익경비율)이 임기 전후를 기준으로 큰 폭 개선됐다. 소매금융 대신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여신포트폴리오 재편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효율화에 성공했다.
그러나 순이익과 건전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연임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은행은 지난해부터 순익이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상승해 올 상반기 1%대를 넘어섰다.
◇CIR 60% 초반 안착…순익 감소세는 지속
2022년 3월 제주은행장으로 선임돼 3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박 행장은 임기 동안 제주은행의 체질개선에 집중해왔다.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효율성을 제고했다. 점차 디지털화하는 소매금융 대신 우량자산인 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전략적 비용 절감, 조직 효율화 등 내실 성장에 집중했다.
그 결과 박 행장 임기 동안 제주은행의 이익경비율(CIR)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제주은행은 2021년말까지 CIR이 72.23%를 기록했다. 그러나 2022년 65.45%, 2023년 63.43%를 기록하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여신포트폴리오 또한 기업 대출 비중을 중심으로 재편됐다. 박 행장 임기 전인 2021년말 제주은행의 대출금 비중은 기업자금이 3조1833억원, 가계자금이 2조2246억원으로 각각 57.8%, 40.7%를 기록했다. 그러나 박 행장은 도내 기업대출 중심의 견고한 시장 확대에 집중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기업자금은 3조777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대출금의 67.3%까지 올랐다.
효율성 측면에서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순익은 감소하고 있다. 올 상반기 순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87억원) 대비 28.7%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 및 유가증권 매매익 발생에 따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유휴부동산 매각익 기저효과로 순익이 감소한 모습이다.
다만 올 상반기 NIM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말 ROA(총자산이익률)는 0.17%로 전년말(0.07%)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0.96%에서 2.13%로 개선됐다.
◇연체율 악화하는데…충당금적립률 100% 미만
경영 핵심 성과 지표 중 하나인 건전성도 악화하고 있다. 올해 접어들며 제주은행의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대를 돌파했다. 상반기 수치는 각각 1.36%, 1.42%로 전년말 대비 0.38%포인트, 0.44%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지역 경기 또한 하방 압력이 이어지며 부실 여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출 비중을 늘린 기업여신 부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말 대비 연체율이 0.41%포인트 증가하며 건전상 악화를 견인했다.
부실 증가로 인한 대손충당금도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말 대손충당금은 779억원으로 전년말(671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한편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0%에서 95.9%로 감소하며 부실 채권에 대한 대비 여력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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