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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L 리딩 로이어]"선제적인 TFT 구성, 자문 역량 고도화 비결"박영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전기룡 기자공개 2024-09-25 07:25:29

[편집자주]

부실채권(NPL) 시장의 양적 성장이 가시화 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정상화 작업을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성 평가 결과를 토대로 빠르게 정리하라는 압박도 시작됐다. 덩달아 주요 은행권의 NPL 채권 매각 횟수도 늘고 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 NPL 시장의 활성화가 예상되는 지금 주요 로펌의 전문 변호사들을 만나 대응 전략을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9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화우는 선제적으로 부실채권(NPL) 이슈에 대응해왔다.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기업위기대응팀'이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팀(TFT)을 발족했다. 부진한 업황에 대응하고 입체적인 자문을 제공할 수 있도록 건설·자문·금융그룹 소속의 전문 변호사 30여명을 한데 모아 협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 셈이다.

발 빠르게 전문성을 끌어올린 덕분에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1조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할 당시 법률 자문을 제공하는 중책을 맡았다. 현재 화우 내에서는 기업위기대응팀장이자 부동산금융팀장인 박영우 변호사(연수원 32기·사진)가 NPL 전문가로 통한다.

◇'1조 규모' 캠코 PF 정상화 지원펀드 법률 자문 제공

화우는 레고랜드 사태 이전인 2022년 8월 기업위기대응팀을 조직했다. 당시는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시점이다. 부동산 경기가 한풀 꺾인 시기이기도 하다. 금리와 경기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는 건설산업 분야에 변화가 포착되자 건설·자문·금융그룹 소속의 전문 변호사를 한데 모았다.

입체적인 자문에 초점을 맞췄다. 빠른 시일 내 PF 시장이 경색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판단에 내린 결단이다. PF뿐만 아니라 부동산 에셋딜이나 인수합병(M&A), NPL까지 원스톱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TFT 장으로는 부동산금융팀장인 박 변호사가 선임됐다.

박 변호사는 "미국과 국내 경제의 상관성을 고려해 고금리 기조가 본격화되자 선제적으로 기업위기대응팀을 꾸렸다"며 "TFT를 단순히 구축하는데 그치지 않고 연계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자문 외에도 대체투자, NPL 거래, M&A 등을 감안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른 로펌들보다 일반적으로 3~4개월가량 앞선 시점부터 TFT를 운영했던 셈이다. 덕분에 주요 로펌들이 TFT를 갓 발족했을 시기에 이미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시공사의 대응', '부실 PF 사업장에서의 대주의 대응' 등의 주제로 세미나를 마쳤다. 세미나의 성료에 힘입어 자문 수요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는 캠코가 지난해 6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설정할 당시 법률 자문을 수임한 게 언급된다. 해당 펀드는 부실화된 사업장을 정상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NPL 채권을 인수·결집해 권리관계를 정리하거나 자금 대여를 바탕으로 재구조화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됐다.

펀드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캠코가 직접 5000억원을 투자하고 5개 자산운용사(KB·신한·이지스·캡스톤·코람코자산운용)가 각각 1000억원씩 모집했다. 당시 설정된 펀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워크아웃을 선언한 태영건설의 성수 사업장을 인수한 사례와 같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다.

그는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펀드를 설정할 때 NPL 거래 구조를 검토하는 역할 등을 맡았다"며 "최근 주요 운용사가 설정한 NPL 펀드를 활용해 대출채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맞춰 개별 사업장에 대한 정리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차기 전문가 사단 결성, 신창욱·최은철 변호사 주축

화우가 기업위기대응팀을 출범한지 2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이 기간동안 화우는 NPL과 관련된 자문 역량을 보다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회계법인 혹은 금융기관과의 협업 관계도 보다 견고해진 모습이다. 지금도 외국계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문의가 들어왔을 때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파이프라인을 공유하고 있다.

실제 자문이 이뤄진 사례도 존재한다. 서울이나 경기권 주요 지역에서 오랜 기간 표류한 사업장의 조달 구조를 만기 연장한 건이 대표적이다. 과거 신규 시행사와 금융기관이 해당 사업장의 PF 채권을 매입했지만 주주 구성 등의 문제로 장기간 답보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는 거시경제가 회복 국면에 접어든 만큼 원만한 진행이 기대되는 상태다.

박 변호사는 "부동산 침체기에 접어든 시점부터 NPL 시장에 대한 논의를 이어온 결과 상당한 자문 포트폴리오를 쌓는데 성공했다"며 "대체로 장기간 답보 상태였던 NPL 사업장의 경우 채권 가치가 상당부분 훼손된 데다 내부 혹은 대주단간에 분쟁 요소도 다분해 전문성이 요구될 때가 많다"고 전했다.

차기 전문가 사단도 꾸려졌다. 현재는 박 변호사와 함께 신창욱 변호사(변시 제2회), 최은철 변호사(변시 제3회)가 주로 NPL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신 변호사는 부동산 대체투자 파트에서 오랜 기간 역량을 쌓은 인물이다. 덕분에 부실화된 PF를 NPL 방식으로 거래하는데 전문성을 발휘한다.

최 변호사는 규제 측면에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대심제 시행 이후 금융기관들을 대리해왔다. 기업위기대응팀 내에서도 NPL 거래 구조를 금융규제 관점까지 고려해 적합한 거래구조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신 변호사와 최 변호사의 합류에 힘입어 법률 자문을 제공한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신 변호사와 최 변호사는 "NPL 자문을 수행하다 보니 분쟁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다큐멘테이션 단계에서 분쟁을 방지할 수 있던 사례가 상당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던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확보한 전문성을 토대로 시장의 분쟁을 원만히 해결하는데도 도움을 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우 기업위기대응팀 NPL 파트. 왼쪽부터 신창욱 변호사, 박영우 변호사, 최은철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화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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