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9월 20일 08: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가 경영진 견제기능과 이해관계자들의 정보 접근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사회에 대한 자체 평가와 이사회 개선 프로세스 구축도 충실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견제 기능 45점 만점에 41점

이사회 존재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경영진 견제 기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견제기능' 평가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41점을 받았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는 △외부로부터 이사 추천 여부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여부 △이사회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여부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 마련 여부 △내부거래 통제 △감사위원회 구성 등을 살펴본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감점을 받은 요소는 △외부 또는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는지 여부다. CFO 평가 툴은 기업이 사외이사후보추천 자문단을 구성하고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사추위가 원활히 운영될 때 5점 만점을 부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문단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감점이 있었다. 다만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고 사추위가 운영된다는 점에서 4점을 받았다.

이외 감사위원회 관련 △감사위 위원 중 1인 이상은 감사업무에 관한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5점 만점에 3점을 받았다. CFO 평가 툴에 따르면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한 이사가 감사위에 소속될 경우 5점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한승수 이사가 회계·재무분야 학위보유자(2호 유형)로 감사업무에 대해 전문적 식견을 보유한 인물이지만 공인회계사 유형은 아니었다.


◇접근성·자체 개선 프로세스 구축 '우수'

CFO 평가 툴은 기업의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의 정보에 대해 접근성이 높은 지 여부도 평가한다. 기업 스스로 이사회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지를 보는 것이다. 또 기업 내부에서 이사회와 이사들에 관해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갖췄는 지도 평가 대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두 평가 항목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평가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34점을,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에서는 35점 만점에 35점을 받았다.



'정보접근성' 항목의 평가 요소는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 공개 여부 △이사회에 관한 정보에 대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접근성 △이사회 의안 찬반 사유 공개 여부 △주주환원정책 공시 여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 공개 여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적정 수준 준수 여부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부적으로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가 나올 경우 그 의견을 의사록에 기재하고 공개하는 것을 내부적인 업무처리 방식으로 정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이사회 안건 부의 시 반대표가 나오지 않아 기재를 할 기회가 없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LG그룹 계열사들은 지주사 LG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 받아 후보군을 만들고 각 계열사가 스스로 추천한 인원을 배제한 후보군이 각 계열사 후보군으로 주어진다. 이때 사추위가 제로베이스에서 공정한 후보 검증 및 심의 후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 평가 항목은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의 이사회 평가 및 ESG 등급 △이사회 평가 결과 공개 여부 △이사회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 여부 등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홈페이지와 ESG리포트에 구체적인 이사회 평가와 외부기관의 ESG 평가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또 ESG 부서를 중심으로 평가 결과의 미비점을 파악해 매년 유관 부서와 협의 후 개선점을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올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이원화 등을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