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빌리언 IPO In-depth]3년만 흑자 자신감, 2000억 시총 산출 배경 '희귀질환 진단'2021년 예심 철회 후 IPO 재도전, 상장 후 글로벌 확장 관건
한태희 기자공개 2024-09-25 09:26:15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4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질환은 상당수가 유전적 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인구 전체 대비 발병 빈도는 낮지만 질병의 종류가 7000개 이상으로 다양한 편이다. 이 중 대부분이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아 미충족수요가 충분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치료제만큼 중요한 게 바로 질환의 조기 진단이다. 희귀유전질환의 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쓰리빌리언이 3년 만에 영업흑자 전환을 자신하며 최대 2000억원대 기업가치를 산정한 배경이다. 자체 개발 신약개발 플랫폼을 통한 희귀질환 후보물질도 개발 중이다.
쓰리빌리언은 설립 후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순유출 기조다. 증권신고서 내 추정손익과 실적 사이 괴리를 줄이고 자신감을 실체로 증명하기 위해 해외 영업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
◇공모예정주식수 '320만주', 예상 시가총액 최대 '2044억원'
쓰리빌리언은 심사 청구 후 3개월 만인 올해 7월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았다. 증권신고서 제출 후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예정주식수는 320만주로 이번 공모를 통해 희망공모가액 하단 기준 142억원을 조달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00~6500원이다. 공모주식 등을 포함한 상장예정주식수는 3144만4038주로 예상 시가총액은 1415억원에서 2044억원으로 추산된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4년 뒤 예상 실적을 활용해 희망공모가를 산정한 점이 주목된다.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국 시장 진출과 함께 실적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작년 매출은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었지만 8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추정손익계산서를 통해 Full Service 매출의 극대화를 전망했다. 데이터 기반 진단 검사, 소프트웨어 구독형 서비스, 특정 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의 영업수익이 안정화되는 시점으로 짚었다. 73.5%의 연평균성장률(CAGR)로 2028년 272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Full Service는 시퀀싱부터 인공지능 유전변이 병원성 판독 및 최종 검사 결과 도출까지 희귀질환 진단의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서비스다. 전 세계 각지의 의료진 또는 의료기관을 주된 고객사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쓰리빌리언 관계자는 "진단 수요는 단순히 환자 숫자뿐만 아니라 의심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며 "희귀질환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시장도 계속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ER 적용 비교가치 평가법 사용, 비교기업 '비트컴퓨터, 이지케어텍'
쓰리빌리언은 비교기업의 PER을 적용해 산출하는 비교가치 평가법을 사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산정했다. 2022년 이후 코스닥에 신규상장한 기술성장기업의 제시 할인율을 토대로 38.49%에서 11.15%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액을 산정했다.
2028년 추정 순이익 198억원에 연할인율 20%를 적용해 현재가치를 87억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유사기업의 평균 PER인 26.68을 곱해 기업가치를 2324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를 적용 주식수로 나눈 주당 평가가액은 7315원이다.
최종 비교기업으로는 비트컴퓨터와 이지케어텍 2개사를 선정했다. 모두 의료정보시스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영업흑자를 낸다는 공통점을 띈다. 그러나 유전체 분석 기반 희귀 유전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를 공급하는 쓰리빌리언의 사업 모델과는 차이가 있다.
실적에서도 간극이 보인다. 비트컴퓨터는 전자의무기록(EMR)을 비롯해 각급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의료정보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한다. 작년 매출은 335억원으로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이지케어텍은 의료정보시스템(HIS) 및 전자의무기록, 인프라를 비롯해 의료 ICT를 제공하며 영업활동을 한다. 작년 매출은 679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 당기순이익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쓰리빌리언은 증권신고서를 통해 미국 Fabric Genomics, 스위스 Sophia Genetics 등 주요 경쟁사가 국내 상장사가 아닌 만큼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상장사들이 최근 사업연도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비교기업으로 선정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유니클로 살린 정현석, 아울렛 경쟁력 강화 '뉴 미션'
- 한세예스24홀딩스, 이래AMS 출자로 재무 부담 '경감'
-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글로벌 성장' 전략 가속화
- [밸류업 프로그램 리뷰]AK홀딩스, 'ROE 10%' 달성 방안은
- 롯데쇼핑, '인천 개발사업' 자회사 합병 배경은
- '공무원' 떼내는 메가스터디교육, 재무 영향은
- 교촌F&B, 첫 무상증자 배경 '실적 자신감'
- BGF리테일, '지주 전략가 수혈' 본업 체질개선 집중
- 한샘, '고객관리' 자회사 대표에 전략기획실장 배치
- [대상웰라이프는 지금]미뤄진 '중국 합작법인' 설립, K-건기식 돌파구는
한태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삼성의 AI 신약 기업 투자 속내, 플래그십과 협력 강화
- [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오가노이드·항암제'로 시작한 포트폴리오, 치매로 확장
- [thebell interview]'안국·삼진 맞손' 에이피트바이오, 항체 플랫폼 전환 승부수
- [thebell note]K-바이오의 '이어달리기'
- [thebell interview]이오플로우 "기업가치는 살아있다, 투자유치·매각추진"
- GC녹십자, 3년 전 만든 사모펀드 투자 미국 혈액원 '인수'
- [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이커머스 '퍼스트무버'의 도전, 천문학 전공자 오너의 뚝심
- 박영민호 첫 KDDF 우수과제 발표, 대세는 '항체·ADC'
- [thebell interview]꼬리가 몸통을 삼킨다 "엔케이맥스 기술은 틀리지 않았다"
- 마크로젠-인바이츠 컨소, 유전체 사업 본계약 '수익화' 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