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석유화학]불황 시작되자 일제히 '차입' 늘었다…DL·롯데·LG '급증'②대규모 인수 여파도, 금호석유·태광산업·GS칼텍스는 오히려 감소
박기수 기자공개 2024-10-07 08:16:0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5일 14: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불황기가 시작된 2022년 이후 대부분 금융권 차입금이 늘어났다. 보유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 역시 대부분 늘어났다. 차입금이 늘어나는 배경 중 하나는 영업 부진으로 현금흐름이 경색되는 경우다. 이외 신사업 진출을 위해 기업 인수를 단행했던 기업들의 경우 차입금 증가 폭이 훨씬 컸다.◇불황기 시작 후 대부분 차입금 증가, 'DL·롯데' 증감률 최대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불황기가 시작되기 전인 2021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 말 차입금이 늘어난 석유화학기업은 △DL케미칼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SK어드밴스드 △LG화학 △LG화학(별도) △효성화학 △여천NCC △SKC △SK지오센트릭 △HD현대케미칼 △에쓰오일 △한화토탈에너지스다. 분석 기업 중 약 2년 반 동안 총차입금이 줄어든 기업은 △금호석유화학 △태광산업 △GS칼텍스로 세 곳뿐이다.
차입금이 증감률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 곳은 DL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이다. DL케미칼의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4조4721억원으로 2021년 말 1조2501억원 대비 257.7%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말 총차입금 11조2596억원으로 2021년 말 3조6658억원 대비 207.2% 늘어났다.
양 사는 2년 반 사이에 대규모 인수를 단행했던 곳이다. DL케미칼은 미국 크레이튼(Kraton)을 약 3조원의 금액으로 인수했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약 53%를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두 기업은 인수전을 치르면서 금융권 차입을 동원했다.
이외 △SK어드밴스드(증감률 163.8%) △LG화학(67.6%) △LG화학(별도, 50.8%) △효성화학(30.9%) △여천NCC(28.2%) △SKC(25.9%) △SK지오센트릭(23.6%) △HD현대케미칼(20.7%) 등이 2년 반 사이에 총차입금이 기존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에쓰오일과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각각 12.4%, 9.5% 증가했다.
보유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 추이를 살펴보면 증감률이 더욱 두드러진다. DL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으로 각각 4조1324억원, 7조545억원을 기록했다. 2년 반 전인 2021년 말에는 양 사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로 순현금 상태였다. DL케미칼은 1973억원, 롯데케미칼은 8165억원의 순현금이 있었다.
이외 SK어드밴스드도 2년 반 만에 순차입금이 4배가량 늘어났다. SK어드밴스드의 올해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4138억원으로 2021년 말 1043억원 대비 296.7% 증가했다.
이외 △LG화학(60.7%) △LG화학(별도, 40.4%) △에쓰오일(34.8%) △여천NCC(27.3%) △SKC(27.1%) △효성화학(24.9%) △HD현대케미칼(22.4%) △한화토탈에너지스(9.3%) △SK지오센트릭(0.8%)도 순차입금이 늘어난 곳이다.
순차입금이 감소한 곳은 △GS칼텍스(-17.1%)로 한 곳 뿐이다. 금호석유화학과 대한유화, 태광산업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롯데케미칼·LG화학, 1년 사이 차입금 약 30% 증가
1년 사이 총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롯데케미칼이다. 롯데케미칼의 작년 상반기 말 총차입금은 8조7252억원으로 1년 사이 29% 증가했다. 이외 △LG화학(28.7% 증가) △금호석유화학(24.4%) △SK어드밴스드(23.6%) △LG화학(별도, 18.8%) △태광산업(16.5%) △SKC(14.2%) △에쓰오일(13.4%)도 1년 사이 차입금이 기존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1년 사이 총차입금 감소한 곳은 △효성화학(-0.4%) △한화토탈에너지스(-1.6%) △SK지오센트릭(-4.3%) △OCI(-7.4%) △GS칼텍스(-15.5%)다. 수치 상으로 봤을 때 GS칼텍스 정도를 제외하면 사실상 작년 상반기 말 대비 비슷한 규모의 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1년 사이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석유화학기업은 롯데케미칼로 작년 상반기 말 4조2083억원 대비 67.6% 증가했다. LG화학과 에쓰오일도 각각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순차입금이 각각 42.2%, 36.5% 늘어났다. SK어드밴스드와 SKC, 여천NCC도 각각 28%, 22.4%, 17.4% 증가했다.
1년 사이 순차입금이 눈에 띄게 감소한 곳은 GS칼텍스다. GS칼텍스의 작년 상반기 말 순차입금은 5조3062억원으로 1년 만에 14% 감소했다. 7413억원의 순차입금 감축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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