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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밸류업 점검]'RWA 성장률' 조정 조건 제시…얼라인과 갈등 봉합되나④2027년 이후 PBR 1배 미달시 전략 재검토…희미해진 주주행동 명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0-02 13:34:37

[편집자주]

JB금융이 밸류업 플랜을 전격 발표했다. 수년간 은행권 최고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해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도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차별화된 전략을 입히는 데 성공한 김기홍 회장을 필두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게 주가 추가 상승 관건이다. JB금융의 주가 관리 핵심 전략과 새로운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6일 15:2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이 2026년까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목표로 RWA(위험가중자산) 고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한다. 대신 기한 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RWA 성장률을 낮출 수 있음을 밝혔다. JB금융 경영진과 2대 주주 얼라인파트너스는 RWA 성장 전략을 두고 각각 고성장과 저성장을 주장하며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새로운 밸류업 전략이 제시되면서 얼라인의 주주행동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경영진은 높은 RWA 성장률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해야 주주환원 확대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 전략이 통하지 않을 경우 성장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얼라인이 공개적으로 RWA 성장률 하향 조정을 요구할 만한 명분이 희미해지고 있다.

◇컨틴전시 플랜으로 드러낸 주주환원 의지

J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중장기 타겟으로 PBR 1배 달성 목표를 제시했다. 목표 시점은 2026년이다. 주가가 기업의 순자산가치를 온전히 반영하는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JB금융의 PBR은 최근 0.6배를 소폭 밑도는 구간에 머물러 있다.

PBR 1배 달성을 위한 전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 및 주주환원율 50% 달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그간 추구해 온 자본 효율성 극대화 전략을 이어간다. JB금융은 대형 은행지주와 달리 RWA 고성장을 추구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질적 성장을 통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목표 기한 내에 PBR 1배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대책도 새롭게 제시됐다. 계획 실패시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으로 RWA 성장률을 조정하고 주주환원정책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밸류업 플랜을 제시한 다른 은행지주가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을 뿐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의 대비책을 내놓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JB금융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플랜B 공개로 RWA 성장 전략을 두고 대립각을 세워왔던 얼라인과의 관계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JB금융 자본배치 전략에 대해 경영진과 얼라인은 정반대의 입장을 고수해왔다. 3년 평균 RWA 성장률 7~8%를 목표로 삼아 온 경영진과 달리 얼라인은 GDP 성장률 수준으로 RWA 성장률을 낮추고 자본 여력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사그라드는 얼라인의 주주행동

JB금융은 주주환원 계획을 세울 때 특정 주주를 염두에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JB금융이 내놓은 컨틴전시 플랜으로 얼라인이 공세적인 행동주의 행보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경영진의 기존 밸류업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 얼라인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수순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얼라인이 먼저 나서 대립각을 세울 명분이 부족하다.

얼라인이 JB금융의 새로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양측 갈등이 봉합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JB금융 정기 주주총회에 2년 연속 참여해 경영진에 경영 전략과 주주환원 계획 수정을 요구했다. 올해는 얼라인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2명이 이사회 합류에 성공하며 소통 채널이 마련됐다. 이사회를 통한 소통이 가능한 만큼 대외적으로 메세지를 낼 필요성이 떨어진다.

얼라인이 JB금융 투자로 이미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행동주의 고삐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얼라인은 주가 9000원에 JB금융 지분을 14% 가량 인수했다. JB금융 주가는 최근 1만5000원을 웃도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얼라인의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를 모색해야 하는 시점에 높은 주가는 엑시트 계획을 세우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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