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파이낸스

'지역개발 총괄기관' 색채 짙어진 산업은행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실질적 부산 이전 본격화

이재용 기자공개 2024-10-02 10:46:03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이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가 골자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지역성장부문 산하에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설치하는 등 남부권 지역에 특화된 독자적 종합금융 지원체계가 구축됐다.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총괄기관으로의 색채가 한층 짙어졌다.

3개의 센터로 구성된 남부권투자금융본부가 부산에 설치되면서 자연스레 법 개정 전 실질적 부산 이전도 진행되는 모습이다. 앞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실질적인 부산 이전 효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9부문 8본부 8지역본부 63부·실 체제로 개편

산은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9부문 7본부 8지역본부 59부·실을 9부문 8본부 8지역본부 63부·실로 확대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글로벌 금융협력 확대와 투자자산 관리 강화 등을 위한 개편 내용도 포함됐으나 핵심적인 변화는 남부권 영업조직 강화다.

먼저 산은은 남부권 지역의 기업과 산업 지원을 통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부산에 3개의 센터로 구성된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신설, 관련 업무와 인력을 확대했다. 신설 본부에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가 편입됐고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와 서남권투자금융센터가 설치됐다.


정부가 계획한 지역균형성장을 리드하는 지역개발 총괄기관으로의 역할과 기능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앞서 산은의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산은을 지역개발을 총괄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적시한 바 있다.

산은은 이미 1차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중견부문을 지역성장부문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을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해 부산으로 이전한 상태다. 부산에 위치한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 해양산업금융실을 1·2실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1차 조직 개편을 통해 산은 본점에서 재직하던 54명이 부산 지역으로 배치됐다. 이번 2차 조직 개편에서는 동남권 22명, 서남권 8명 등 30여 명이 추가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질적 부산 이전 효과 시동…내부갈등도 심화

정부는 지역균형개발을 위해 올해 안에 산은 본점을 부산으로 옮기고 지역개발의 키를 맡길 방침이었다. 정부여당은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는 한국산업은행법 4조 개정을 추진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로 법 개정은 난항을 겪고 공전 중이다.

당장 법 개정이 어려워지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구상한 방안이 바로 '실질적 이전 효과'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진행한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부울경 중심의 남부권을 경제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남부권 조직 관련 지원 사격에 나설 방침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강 회장 등 금융권 인사들은 내달 1일 부산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행사 참석 등을 위해 부산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정부의 남부권 금융지원 강화 방안과 부산 본점 이전 추진 등의 메시지 발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이런 변화에 대해 반대하는 산은 안팎의 목소리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특히 심화하는 내부갈등은 조직 순항을 위해 반드시 봉합해야 할 문제로 꼽힌다. 산은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조직개편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