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연간 2조 순익 전망…딜레마 빠진 산업은행 '실적·펀더멘털·비전' 3박자 모두 긍정적...몸값 상승에 따른 매각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4-08-05 08:20:51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1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의 미래지속가능 성장세가 견고해지면서 오히려 민영화 작업이 표류할 전망이다. 순자산가치 등 기업가치가 높아지면서 매각 금액도 덩달아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민영화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선 쓸 수 있는 카드가 점점 없어지는 모습이다. 2022년 역대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갱신한 뒤 지난해 성장통을 보이던 HMM은 올해 반등을 시작했다. 연간 2조원대 순이익 달성이 예상된다.1일 해운업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HMM의 순이익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오는 13일 상반기 실적발표회(IR)을 개최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호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렸다.
HMM은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2022년 매출 18조5828억원, 영업이익 9조9494억원, 순이익 10조1171억원을 정점으로 2023년 잠시 성장통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등에 성공하며 호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이미 올 1분기 HMM의 성장동력은 한층 견고해졌다. 1분기 매출 2조3299억원, 영업이익 4070억원, 순이익 48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 1분기 대비 매출 11.93%, 영업이익 32.84%, 순이익 63.04% 각가 증가했다.
매출 증가는 탄탄한 본업 경쟁력의 결과다. 해운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탄탄한 화주와의 계약물량을 기반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초 2400선을 시작으로 지난 7월 34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3년 추이로는 조금 하락한 추세지만 최근 1년 추이로 보면 최고점을 탈환했다. 2022년 중 5000선을 돌파한 SCFI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2023년 초 1000 이하로 떨어진 뒤 연중 반등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상승을 시작했다.
수익성은 매출 성장세 보다 한층 가파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47%로 2023년 동기 14.72% 대비 2.75% 포인트 상승했다. 운임 증가로 매출이 커지는데 비해 매출원가와 판관비 등 비용은 예년 수준으로 유지된 결과다.
올해 실적의 백미는 순이익이다. 올 1분기 순이익률은 20.82%로 2023년 1분기 14.29% 대비 6.53% 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 증가와 함께 금융수익이 크게 늘었다. HMM은 코로나19 기간부터 지속된 호실적 결과 대규모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축적해 놓고 있다. 올 3월말 기준 12조5129억원의 현금성자산과 유동금융자산을 보유 중이다.
막대한 현금성자산을 운용하는 가운데 높은 기준금리 상황은 호재로 작용했다. 이자수익이과 파생상품 평가 및 거래 이익이 크게 늘었다. 또 환율이 높아지면서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도 증가했다.
하반기에도 호실적 흐름은 계속될 전망이다. SCFI는 올해 연중 3000선을 꾸준히 유지할 것으로 저망된다. 오히려 하반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여기에 수출경기 호조로 계약운임 물량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HMM은 중자기 전략을 수립해 미래지속가능성장세를 한층 더 탄탄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2024년 말 현재 92만TEU(84척)인 선복량을 2030년 150만TEU(130척)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 630만DWT(36척)인 벌크선대를 2030년 1228만DWT(110척)로 확장한다.
그러나 HMM의 호실적 전망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부담스러운 입장도 존재한다. KDB산업은행 일각에선 민영화 방안을 찾는데 진땀을 빼고 있다. 2023년 한차례 HMM 매각이 무산된 이후 산업은행은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펀더멘털 상승에 따른 HMM의 기업가치(몸값)이 갈수록 올라가면서 압박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인수자 찾기가 그만큼 힘들어진다는 얘기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HMM의 성장 가능성과 펀더멘털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회사 자체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과 별개로 매각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점이 딜레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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