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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은행장 선정프로그램' 재가동 여부 이목 집중 지난해엔 자추위 개시하며 후보군 공개…조병규 행장 롱리스트 포함될까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02 10:46:2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13: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한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은행장 선정프로그램 재가동 여부에 은행권의 관심이 모인다. 당시 우리금융은 후보군 4인방을 공개해 투명한 승계 절차를 밟았고 중장기적으로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후보군에 포함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 의혹과 관련해 금융 당국이 경영진 책임을 강조하면서 임종룡 회장과 조 행장의 거취가 금융권 화두로 떠올랐다. 우리금융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승계 프로그램을 유지하면 조 행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조만간 드러난다.

◇공정성 핵심, 은행장 후보군 선공개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자추위를 열고 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계열사 CEO 임기는 대부분 올 연말까지지만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 원칙을 준수해 임기 만료 3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가운데)과 2023년 은행장 승계 프로그램 후보 4인

우리금융은 지난해 그룹 사상 최초로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원덕 전 행장의 용퇴로 후임자 인선이 급한 상황이었으나 절차를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인 검증 절차를 밟았다. 승계 절차에 투명성을 담보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일단락하겠다는 임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임 회장은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후보군을 공개하며 공정한 평가를 강조했다.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옛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 행장(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후보군에 포함됐다. 지주 회장이 속한 자추위가 외부 소통을 단절한 채 자체적으로 후보를 평가하지 않고 공개된 후보군을 놓고 전문가 심층 인터뷰와 평판 조회를 진행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을 마치면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CEO 육성 및 평가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프로그램을 가동한 첫 사례로 후보군 4인 선정에 근거가 부족한 측면이 있어 이를 보완한다는 취지였다. 또 은행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도 체계적인 승계 프로그램을 도입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지난해 자추위 이후 1년여가 지난 만큼 승계 프로그램 고도화 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후보군을 공개하지 않거나 승계 절차 구체성이 지난해보다 떨어지면 은행장 선정프로그램이 후퇴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우리금융 자추위 2023년 은행장 선정프로그램 절차

◇조병규 행장 롱리스트 포함시 '정면돌파' 시그널

은행권이 우리은행장 후보군 선공개 여부에 주목하는 건 조 행장의 거취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정 대출 사건이 불거진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금융 경영진의 책임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임 회장과 조 행장은 거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조 행장은 선임 당시 영업력 측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지점장 시절 갈고 닦은 영업점 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영업 조직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은행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 1조6735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100억원 규모의 횡령 사건과 350억원 규모의 부정 대출 사태가 드러난 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대규모 금융사고와 관련해 CEO에게 직접적인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임 회장이 그룹 내 옹호론을 참작해 조 행장을 롱리스트에 포함시킬 경우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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