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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초대석/thebell interview]"농금원, 향후 매년 2000억 이상 자펀드 결성할 것"②박춘성 투자운용본부장 "LP·GP 간담회 교류 확대"…높은 출자비율 유지 계획

이영아 기자공개 2024-10-11 07:47:28

[편집자주]

벤처투자 시장에서 출자자(Limited Partner) 동향은 초미의 관심사다. 펀드 결성과 투자, 회수라는 사이클 속에서 벤처캐피탈(VC)이 가장 먼저 떼야 하는 첫발은 펀딩이다. LP는 펀드레이징 과정에서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VC는 숙명적으로 LP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펀딩 및 투자 전략을 짠다. 더벨이 주요 LP의 출자 계획 및 방향성과 관련된 목소리를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농금원)은 농식품분야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함으로써 시장실패를 보완할 뿐만아니라, 수익률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출자사업을 추진한다. 산업의 주요 출자자 역할을 톡톡히 해 매년 2000억원 이상 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박춘성 농금원 투자운용본부장(사진)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농금원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농금원은 정기 및 수시 출자사업 진행을 통해 2141억원 규모 자펀드를 이미 결성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출자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향후 높은 출자비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수산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을 뒷받침하면서 농식품경영체의 성장도 견인하겠다는 목표 때문이다. 올해 정기출자사업에서 농금원 출자비율은 최대 80% 수준이었다.

농림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 기관으로서 자펀드 업무집행조합원(GP)과의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매년 심사역 교육, 전략 협의회 등을 개최하고, 운용사 간담회, 설문조사, 사업설명회 등을 수시로 실시해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푸드테크·그린바이오 비롯 '새로운 시도'

농금원은 농수산식품 산업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의지에 맞춰 선제적인 시도를 이어왔다. 새롭게 떠오를 농수산식품 산업에 선도적으로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것이다. 올해 출자사업에 그린바이오, 푸드테크, 전통주, 반려동물 펀드가 새롭게 추가된 배경이다.


박 본부장은 "올해는 특히 청년 창업자 농식품 경영체에 대한 지속가능한 투자 환경 마련에 집중하고자 했다"면서 "창업초기부터 후속투자유치까지 청년기업을 성장단계별로 구분하여 성장 전주기를 아우르는 청년기업 성장 전용 펀드를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농금원은 △창업초기(스타트업펀드) 70억원 △사업화(스텝업펀드) 200억원 △후속투자(스케일업펀드) 200억원 수준의 출자금을 확정하고 GP를 선정했다. △창업초기(소풍벤처스) △사업화(동훈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후속투자(시너지IB투자)가 발탁됐다.

최근에는 지역경제 활성화 펀드 관련 출자사업을 개시했다. 농식품투자계정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 전남(40억원), 일반(50억원)로 나눠 진행한다. 각각 1곳의 최종 GP를 선정할 방침이다. 올해 진행하는 마지막 출자사업으로, 10월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박 본부장은 "올해 청년기업 성장전용펀드의 출자금액은 470억원으로 전년대비 3배 이상 높아졌다"면서 "지역경제 펀드를 통해서는 농식품펀드 투자금이 매출 증가 및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의 선순환을 통한 투자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정적인 자펀드 결성을 위한 조치도 이어오고 있다. 농금원은 올해 결성 시한 연장 없이 자진 철회로 조합결성을 완료하지 못한 업무집행조합원에 대해서 출자 제한이 부과되지 않도록 페널티를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내년도 적용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박 본부장은 "이러한 조치는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LP 모집이 어려운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며 "다만 올해 출자사업에서 계획된 자펀드 결성(14개)은 LP 모집의 어려움 없이 순조롭게 결성이 완료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농수산식품모태펀드가 벤처투자시장에서의 관심과 신뢰가 쌓여 위상이 높아진 방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P·GP '탄탄한 파트너십' 구축에 방점

농금원은 매년 2000억원 이상 자펀드 결성을 통해 농림수산식품 산업의 주축 출자자(앵커 LP)로서 역할을 다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까지 1500억원 내외 연간 자펀드 결성 실적은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 본부장은 "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에 맞춰 특수목적분야 펀드 출자사업도 꾸준히 진행될 것"이라며 "글로벌 고금리 상황 지속에 따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회수시장이 다소 침체돼있다는 점을 감안해 세컨더리펀드 결성도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농금원은 앞으로도 농식품 경영체에 대한 지원 강화와 농수산식품모태펀드 운용을 통해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 본부장은 "현장 코칭과 맞춤형 컨설팅을 거쳐 발굴한 농식품경영체를 연 20회 이상 IR을 통해 VC에게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농금원은 GP와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매년 심사역 교육, 전략 협의회 등을 개최하고, 운용사 간담회, 설문조사, 사업설명회 등을 수시로 실시하여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024년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관리역량 향상 교육'을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총 42개 운용사에서 64명의 심사역이 참여했다. △농식품모태펀드의 현황 및 운용방향 △투자 성공 및 실패 사례 △농금원 투자지원사업 소개 등 교육이 이뤄졌다.

박 본부장은 "농금원과 GP는 서로 존중하고 서로 상호 협력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수산식품모태펀드 GP-LP 교류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운용사의 출자자 모집을 지원하고 농식품 투자시장 내 민간자본 유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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