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 러브콜' 에이치에너지, 투자 하이라이트 '영업력·확장성' 태양광 개발-운영·관리-전력 거래 등 밸류체인 전반 구축 '강점'
김예린 기자공개 2024-10-11 08:10:3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가 에이치에너지에 '러브콜'을 보낸 배경으로 영업 경쟁력이 꼽힌다. 지붕형 태양광 개발사업인 유휴부지 확보에 탁월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협동조합이라는 차별화된 자금 조달 방식을 통해 태양광 개발에 필요한 실탄을 빠르게 확보 가능하도록 만든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많은 개발사들이 자금난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태양광 개발뿐 아니라 운영·관리-전력 거래로 이어지는 사업 모델로 확장성을 확보했다는 점 역시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 하이라이트 '탁월한 포지셔닝'
2018년 설립된 에이치에너지는 재생에너지 생산·투자 플랫폼 '모햇'을 운영하는 친환경 기업이다. 최근 400억원 규모 시리즈C 라운드 펀딩을 마무리했다. 리딩 투자사는 스틱 그로쓰캐피탈본부다. 400억원 중 250억원을 책임졌다. 본부가 지난해 결성한 신규 블라인드 펀드의 마수걸이 투자다. 스틱 이외에도 산업은행, 포스코기술투자, 어센도벤처스가 이번 라운드에 참여했다.
투자 하이라이트는 영업력이다. 지붕형 태양광 개발사업의 핵심은 지붕 가운데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유휴부지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다.
에이치에너지는 전국에 펼쳐진 시공사, 안전관리사 공급망을 통해 부지 확보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면서 탁월한 포지셔닝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사가 태양광 에너지 생산 설비는 직접 공급하지만 발전소 건설은 시공사에 맡기는데, 시공업계 파이프라인이 탄탄해 발전소 설치 가능한 유휴부지가 생기면 빠르게 정보를 공유 받는 점이 일례다.
자금 조달 방식도 차별화했다. 협동조합 형태 투자 플랫폼 모햇을 개발해 개인투자자와 지자체로부터 자금을 모집함으로써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운영하고 있다. 누적 20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집했다. 직접 설치·운영하는 발전소는 630여개로, 발전용량은 설치 기준 83메가와트시(MWh)다. 단기간 자금을 조달하고 지붕을 확보하면서 국내 지붕형 태양광 개발 분야 시장점유율 1위다. 누적 설치 기준으로 경쟁업체와 배로 차이를 벌렸다.
◇밸류체인 전반 확보, 사업 확장성 '주목'
투자자들이 주목한 또 다른 포인트는 확장성이다. 태양광 에너지 투자부터 생산-운영·관리-전력 거래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점에서다. 에이치에너지는 그간 여러 개발사들이 발전소 관리감독에는 소홀하다는 점에 사업 기회를 찾았다. 타 개발사가 설치한 발전소(이하 3자 발전소)까지 운영·관리해주는 위탁 사업으로 영역을 펼쳤고, 현재 3자 발전소를 1700개까지 확대했다.
확대 비결은 IT 기술력이다.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솔라온케어’ 시스템을 자체 개발·구축해 효율적인 운영부터 유지 보수까지 전담한다. 발전소 패널에 문제가 생기면 인근 안전관리사를 파견해 즉각 수리한다. 안전관리사 네트워크 기반이 있어 가능한 구조다.
덕분에 일반적으로 발전소당 1인당 운영·관리 가능한 발전소가 5개라면, 에이치에너지는 100개를 컨트롤 가능하다. 해당 역량과 시리즈C 펀딩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3자 발전소 개수를 1만개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금까지의 성과는 확실히 입증했다. 실적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린다. 매출은 2021년 115억원에서 2022년 224억원, 지난해 754억원으로 급증했다.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1년 4억원, 2022년 7억원, 지난해 64억원이다. 올해 잠정 매출과 EBITDA는 각각 1200억원, 180억원이다.
◇전력 거래 본격화, '잭팟' 기대감
투자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사업모델은 전력 거래다. 에이치에너지는 발전소 건설과 운영·관리 위탁에 따른 수익에 더해 전력 거래까지 연결되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자체 건설 발전소 및 제3자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판매 및 중개해 이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나온 전력 판매 대상은 주로 한전으로 제한돼 있어 아직은 청사진에 불과하다. 다만 사기업 전력공급시장은 국내 분산에너지 법안 실행으로 가상발전소(VPP) 및 전력중개 시장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분산에너지 법안은 지역에서 생산한 재생에너지를 해당 지역에 사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뼈대다. 생산자가 한전을 거치지 않고 기업과 시민 등 수요자에게 직접 전기 공급이 가능하다. 전력이 부족하거나 남는 경우 전기판매사업자와 수요자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정부는 해당 법안을 토대로 올 6월부터 제주도에 한정지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을 전력시장에서 입찰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2027년부터는 시범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만큼 가상발전소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천하는 기업들 위주로 전력 구매 니즈도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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