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Keyword]'배당 안건' 관심 남다른 포스코홀딩스, 주주이익 초점2021~2024년 144건 중 11건 등장, 코스피 시총 상위기업 대비 언급빈도 높아
박동우 기자공개 2024-10-14 08:18:16
[편집자주]
이사회 의안에는 인사부터 재무, 투자, 사회공헌, 내부통제 등 기업 경영을 둘러싼 다양한 주제가 반영돼 있다. 안건 명칭에 담긴 키워드를 살피면 기업이 지향하는 가치와 경영진의 관심사, 사업 방향성이 드러난다. THE CFO는 텍스트마이닝(text mining) 기법을 활용해 주요 기업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 명칭 속 단어 빈도를 분석하고 핵심 키워드와 기업의 관계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13:4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표적인 '소유분산기업'으로 거론되는 포스코홀딩스는 일반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몰두해 왔다. 회사 이익을 주주들과 향유하는 방안을 계속 모색했는데 이사회 관심이 특히 남달랐던 부분은 '배당' 안건이었다.최근 3년 6개월 동안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상정 의안 144건 중에서 '배당'이라는 키워드가 11회 등장하면서 상위 단어에 올랐다. 분기배당 실시안을 꾸준하게 의결한 대목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대비해도 배당 언급빈도는 높게 나타났다.
◇8년째 '분기배당' 실시, 지속적으로 상정·의결
2021년 이래 올 상반기까지 포스코홀딩스는 36회에 걸쳐 이사회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의안 144건이 상정됐는데 이사진은 91개 안건을 승인했고 보고사항 53건을 청취했다. 올해 1~6월에는 여섯 차례 이사회를 소집해 16건을 표결 처리하고 6건의 보고를 받았다.
의안명에 적힌 키워드 중에서 보고, 승인, 연도 등의 단어를 배제하고 출현 빈도를 살피면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 위원, 준법지원인 등을 임명하는 안건과 연관된 '선임'이 16회로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사회'가 15회로 뒤를 이었는데 연도별 활동실적, 의결안건 실행현황, 규정 개정을 둘러싼 의안과 함께 등장했다. 다른 단어를 보면 △배당(11회) △연결·실시·계획·경영실적(10회) △사내이사(9회) △운영실태·대표이사(8회) 순으로 집계됐다.
여러 단어 가운데 '배당'(11회)이 세번째로 많이 기재된 점이 돋보인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기업과 견줘봐도 등장 빈도가 두드러진다. 3년 6개월 동안 시총 1위 회사 삼성전자 안건에서는 배당이 10회, 2위 SK하이닉스는 7회 언급됐고 5위 현대차의 경우 배당을 명시한 안건이 이사회에 5회 상정되는데 그친 대목이 방증한다.
집계한 기간 중 배당을 적시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 의안 11건을 살피면 분기배당 실시 안건이 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주사 전환 이전 2016년 2분기 당시 3개월 단위로 배당을 집행할 수 있는 내용을 골자로 정관을 개정한 이래 꾸준하게 분기배당을 지급해 왔다. 정관 제56조의 2를 통해 "사업연도 개시일부터 3월, 6월 및 9월 말을 기준일로 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금전으로 분기배당을 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간 분기배당을 실시한 배경은 포스코홀딩스가 '소유 분산 기업'이라는 특수성과 맞닿았다.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이지만 보유 지분율이 올 상반기 말 기준 6.87%(581만320주)에 불과하다. 소액주주 지분은 5870만5917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77.37%를 차지하는데 삼성전자(67.66%)나 현대차(52.53%)와 견줘 상당히 높다. 자연스레 일반주주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이 강조되면서 이사회에서 배당을 중점 검토하는 건 필연적이었다.
◇배당기준일 운영계획, 중기 주주환원책 청취·검토
지난 3년여 동안 포스코홀딩스는 3조3340억원을 투입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줬다. 다만 이익이 줄어드는 추세 때문에 지급액은 해마다 감소했다. 2021년 분기·결산을 모두 더한 주당 배당금은 1만7000원이었으나 2022년에는 1만2000원, 지난해에는 1만원까지 낮아졌다. 2년 만에 41.2% 줄어든 금액이다. 배당 집행에 쓰는 연간 재원 역시 2023년 7588억원으로 2021년 1조2856억원보다 40.9%(5268억원) 적었다.
분기배당 실시 의안 외에 나머지 한 건은 지난해 12월 제9회 이사회에 보고사항으로 오른 '2023년 기말 배당기준일 운영계획'이다. 배당기준일은 배당 받을 주주들을 정하는 기준이 되는 날짜를 뜻한다. 금융당국이 먼저 배당 금액을 확정하고 나중에 기준일을 정하는 방향의 절차 개선을 권고하자 여기에 부응하면서 이사회 논의까지 이어졌다.
새로운 운영계획에 발맞춰 2023년 기말 배당액을 올 1월 말에 우선 결정했고 배당기준일을 2월 29일로 설정했다. 확정한 결산배당은 주당 2500원이었는데 1~3분기에 지급한 금액과 동일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주주가 배당액을 알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는 배당 절차를 처음으로 시행했다"고 자평했다.
배당 예측 가능성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하는 '중기 주주환원정책' 역시 이사회 검토대상이었다. 작년 4월에 열린 제4회차 회의 보고사항으로 오른 뒤 기업설명회에서 공개된 내용에서는 연간 기본배당을 '주당 1만원'으로 명시했다. 2020년 당시 지배지분 연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수준'으로 기술한 대목과 비교하면 금액을 뚜렷하게 기재했다.
2025년까지 적용하는 중기 주주환원정책은 연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50%, 최대 60%를 재원으로 설정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기본배당을 지급하고 남은 재원을 추가 환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성장으로 주주가치를 증대하고 안정적 배당을 매개로 하는 주주환원을 균형 있게 도모하는 목표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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