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합병' 블랙야크I&C, 연내 코스닥 데뷔 '청신호' 공모금 147억 발판 성장 동력 마련, 최대주주 락업 추가 '책임경영' 의지
정유현 기자공개 2024-10-11 08:06:1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랙야크I&C가 미래에셋비전기업인수목적1호 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증시 입성을 추진한다. 주주총회와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단계를 무난히 넘긴다면 당초 계획대로 연내 코스닥 시장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대외 신뢰도 제고 및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을 통해 본업을 키우면서 점진적으로 신성장 동력도 마련할 계획이다.◇상장 후 시가총액 990억 예상, 2027년 목표 매출 693억 제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블랙야크I&C가 미래에셋비전스팩1호와의 스팩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블랙야크I&C과 비전스팩1호의 합병비율은 1대 0.5227657로 설정됐다. 블랙야크I&C이 스팩을 흡수합병하는 '소멸 방식'이다.
모든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양사의 합병 계약 체결 후 반년 만인 12월 24일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다. 블랙야크I&C는 합병 가액으로 3826원을 제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0.5227657다.
합병 가액 산출 과정에서 블랙야크I&C 기업가치(영업가치+비영업자산)를 1243억1113만원으로 평가받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잉여현금흐름과 합병 법인의 수익가치를 토대로 합병법인의 기업가치가 산정됐다.
블랙야크I&C의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8억2375만원, 93억1294만원이다. 2024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넘기고 2027년 693억원의 매출, 약 16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고 합병가액이 산출됐다.
발행 주식 총 수와 전환사채 잠재 물량 전환 후 주식 수(2588만3304주)를 합병가액(3826원)으로 계산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990억원 정도로 산출된다.
블랙야크I&C가 코스닥에 입성하게 되면 그룹 내 첫 상장사가 된다. 산업용 안전화나 안전복 등 안전용품을 제작·유통하는 업체로 2013년 설립됐다. 최근에는 소방특수방화복, 절연복, 절연화 등을 개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도 진출했다. 등산복보다 워크웨어 시장 성장성이 더 높다는 판단하에 상장 추진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블랙야크I&C는 안정적으로 매출과 이익을 내는 곳으로 직상장이 가능했지만 스팩 합병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빠르게 증시에 입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공모를 통해 147억원의 자금을 모집할 예정이다.
유입된 공모금을 발판 삼아 대외 신임도를 높이고 제시한 목표 매출 달성을 위한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등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직영 대리점 수도 늘린다. 2025년에 1곳, 2026년에 2곳, 2027년에 3곳 등 총 6곳의 직영 대리점을 개설할 목표도 세웠다. 점포당 개설 비용은 약 5000만원이다. 신사업을 위한 유망한 기업 지분투자에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짜고 있다.
◇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강영순 남매 93.28% 보유, 보호예수 기간 자발적 추가
블랙야크I&C의 스팩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 주목을 받는 것은 2세 승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증권신고서 발행일 기준 회사의 최대주주는 BYN블랙야크그룹 강태선 회장의 장남 강준석 BYN블랙야크 사장이다.
지분 65.15%를 보유하고 있는 강 사장은 블랙야크I&C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면서 기타비상무이사로만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2대주주는 강태선 회장의 차녀이자 강준석 사장의 누나인 강영순씨로 강준석·강영순 남매가 보유한 지분율은 93.28%다.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오너가의 가족회사인 셈이다.
지난 5월 무상증자 재원과 운영자금 조달에 나서며 주주 목록에 변화가 있었다. 현재 '플럭스 기술혁신 투자조합2호'가 5.33%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번 스팩 합병 상장을 토대로 강준석 사장이 BYN블랙야크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작년 말 기준 BYN블랙야크는 강태선 회장이 78.94%를 보유하고 있다.
승계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는 2세인 강준석 사장으로 지배력을 이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세금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에 강준석 사장이 지분을 보유한 블랙야크I&C가 그룹의 뿌리인 BYN블랙야크를 역합병하는 방식 등이 예상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일단 승계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자본시장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코스닥에 안정적으로 입성하는 것이 첫 번째 단추가 될 것이다다. 대주주 측은 이번 공모를 위해 의무 보호예수 기간을 추가했다. 시장 규정 상 대주주의 의무보유기간은 합병 상장일로부터 6개월이지만 책임 경영 및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더 보유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블랙야크I&C 측은 보고서를 통해 "최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은 상장이후 책임경영 및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의무보유기간을 1년 추가해 합병 상장일로부터 1년 6개월간 의무보유할 예정이다"며 "단기간 내 신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보다는, 기존 산업용 안전용품제품의 매출성장을 기반으로 점진적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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