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밸류업 구상 점검]'손익 개선' 최우선 목표, ICT 자회사 각개전투 '개시'[총론]핵심 ICT 기업 품고 간다…전제 조건 '성장 가능성'
노윤주 기자공개 2024-10-14 13:00:54
[편집자주]
SK스퀘어는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꾀하고 있다. 각 자회사들을 중심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 실행에 한창이다. 밸류업과 일부 자회사 매각을 통해 주가를 부양한다는 계획이다. 손익 개선이 선행돼야 하는 부분이다. 티맵, 원스토어 등 기업부터 11번가까지 SK스퀘어 ICT 자회사들의 밸류업 전략과 이익 극대화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는 올해 초 반도체 중심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뚜렷한 경영 방침을 밝혔다. ICT 포트폴리오 중 핵심 자회사는 밸류업을, 비핵심 투자사는 매각을 통한 재원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밸류업 청사진은 사업 확장과 합병 크게 둘로 나뉜다. 확장은 원스토어와 티맵모빌리티로 대표된다. 비용은 줄이고 매출은 확대해 이익을 창출해 낸다는 목표다.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앞두고 있다. 11번가처럼 매각 전 밸류업을 도모하는 자회사도 존재한다. 유형과 상황에 따라 방안이 갈리고 있다.
개선 방안은 다르지만 목표는 동일하다. 바로 손익 개선이다. ICT 자회사의 적자폭을 줄여 나가면서 '돈버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게 SK스퀘어의 장기적 목표다. SK하이닉스 외에도 배당을 해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게 주가 상승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ICT 포트폴리오 대하는 SK스퀘어 전략…키우고·합치고·판다
SK스퀘어는 SK그룹의 중간 지주사 중 하나다. SK텔레콤에서 2021년 11월 분할돼 설립됐다. SK하이닉스를 포함해 SK플래닛, 원스토어, 티맵 등 핵심 자회사들이 SK스퀘어 산하로 편입됐다.
설립 초기 반도체와 ICT를 두루 다루는 투자 전문회사를 표방했었다. 이에 코빗, 그린랩스 등 다양한 IT 영역 스타트업에도 투자했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다. 이에 현재는 반도체 위주로 방향을 전환했다. ICT 포트폴리오는 더는 늘리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갖고 있는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상승시켜 순자산가치(NAV)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여전하다. 가장 기대 중인 포트폴리오사는 원스토어와 티맵이다. 앱마켓과 모빌리티. 두 영역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두 회사는 밸류업에 초점을 맞췄다. 이익을 낼 수 있는 신사업을 발굴해 IPO까지 끌고 가는 게 목표다.
원스토어는 작년 한 해 167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115억원의 영업손실, 3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는 반기 기준 743억원의 매출,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이 크게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손실폭을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해외 진출 계획을 밝혔다. 현지 파트너사와의 합작 구조로 영업비용은 크게 들이지 않으면서 매출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이를 통해 부진한 영업 실적을 개선하고 2028년에 다시 IPO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티맵 모빌리티도 마찬가지다. 선택과 집중을 하도록 사업 전략을 재설계했다. 택시, 공항버스 등 오프라인 사업은 줄이고 온라인 데이터 판매에 집중해 이익을 극대화하기로 헀다. 오프라인 서비스는 구축에 투입되는 비용이 큰 반면 모빌리티 데이터 판매는 이미 티맵이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 정보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을 통해 밸류업을 꾀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외산 OTT들의 공세를 막기 위해 토종 OTT끼리 힘을 합쳐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한 딜이다. 이미 9부능선을 넘었고 마지막 조율을 진행 중이다.
콜옵션 포기로 매각을 앞두고 있는 11번가도 밸류업 대상이다. 내실을 다지고 가치를 올려 인수자를 찾겠다는 게 SK스퀘어 입장이다.
◇반도체 조단위 빅딜+ICT 밸류업…NAV 할인 개선 투트랙 전략
연초 SK스퀘어가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을 밝힌 후 주가는 크게 상승했다. 연초 5만원대이던 주가가 지난 7월 최고 10만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은 크게 두가지다.
먼저 시장은 글로벌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위주 신규투자를 집행한다는 점을 호재로 받아들였다. 또 ICT 핵심 포트폴리오의 밸류업을 적극 도모한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가는 상승 중이지만 높은 NAV(순자산가치) 할인율은 여전히 고민이다. SK스퀘어는 지주회사, 투자전문회사 평균보다 높은 NAV 할인율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7일 기준 SK스퀘어 주가는 8만원대다. 이달 2일 기준 총 NAV는 31조원, 1주당 23만345원이다. 이를 대입한 SK스퀘어의 NAV 할인율은 65%로 추산된다.
지주회사의 주가는 배당과 같은 주주환원계획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ICT 포트폴리오는 이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 SK스퀘어가 받는 배당금의 대부분은 하이닉스가 채우고 있다. ICT 포트폴리오 실적이 개선돼야 SK스퀘어의 주주배당금도 많아지고 덩달아 주가도 상승하는 구조다.
여기에 SK스퀘어는 유망 포트폴리오 추가를 위해 반도체 영역 조단위 빅딜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쌓아놓은 현금을 기반으로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비어 있는 반도체 밸류체인은 해외 소부장 기업 투자를 통해 채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ICT 포트폴리오는 크게 밸류업, 유동화 투트랙 전략 기반"이라며 "밸류업은 손익 개선,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증대 영역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 파트너십을 활용해 더 좋은 기업가치 증대 방안을 찾는 유동화도 계속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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