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법인 재무 점검]이사회에 한화·DL그룹 '핵심 인물' 배치됐던 여천NCC③김승연 회장 보좌했던 최금암 실장 9년 재직, 현재는 김명헌·이유진 체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4-10-14 08:20:20
[편집자주]
생존을 위해 서로 투쟁하는 기업들도 이해관계만 맞으면 손을 잡는다. 치열하게 자리 싸움을 하던 경쟁사들이 손을 잡으면 때로 '1+1=2'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도 한다. 지분 투자를 통해 세워진 합작법인의 이야기다. 하나의 법인이지만 주요 주주들은 둘 이상이기에 합작법인의 재무 전략은 통상의 법인과 다른 경우가 많다. THE CFO는 업종별 주요 합작법인들의 경영과 재무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더불어 합작법인을 움직이는 이사회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3: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천NCC의 이사회에는 모회사인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의 지분율(50:50)대로 각 주주를 대변하는 4명의 이사진들이 포진됐다. 총 8명의 이사진은 공동대표이사와 기타비상무이사, 감사로 이뤄진다.공동대표이사는 한화그룹에서 1명, DL그룹에서 1명으로 구성된다. 현재 여천NCC의 공동대표이사 2인은 김명헌 한화임팩트 TPA 사업부장과 이유진 팜한농 전 대표이사다. 이유진 대표는 팜한농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DL그룹으로 영입돼 여천NCC 대표이사로 임명된 케이스다.
회사에 상근하지는 않지만 이사회 주요 안건에 의결권을 가지는 기타비상무이사 4인도 한화그룹과 DL그룹이 각각 두 자리씩 맡아왔다. 현재는 한화그룹 측에서는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와 염형석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PO사업부장이 이사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DL 쪽에서는 김종현 DL케미칼 대표이사와 김길수 DL케미칼 유화사업본부장이 여천NCC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감사진도 한화에서 1명, DL에서 1명이 이사회에 소속돼 있다. 주주 회사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여천NCC의 감사다. 현재는 윤안식 한화솔루션 재무실장과 이진욱 DL케미칼 재무부문장이 여천NCC의 감사를 맡고 있다.
2010년대 후반 이후 여천NCC의 등기임원은 각 그룹의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 맡아왔었다.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과 김재율 대림산업(현 DL)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한화그룹의 핵심 인사라고 불렸던 최금암 경영기획실장은 2014년 말부터 작년 9월까지 약 9년 동안 여천NCC의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김재율 사장은 2018년 말부터 대표이사를 맡다가 현 이유진 대표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기타비상무이사진에도 각 주주 그룹의 핵심 화학·에너지 계열사에서 요직을 담당하는 인사들이 자리를 채웠다. 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인 이구영 사장과 한화솔루션 출범 전 한화케미칼의 대표이사였던 김창범 전 부회장이 있다. 이구영 사장은 당시 한화솔루션 사업총괄 부사장을 맡았었다.
DL쪽도 마찬가지다. 대림에너지와 DL케미칼 전 대표이사였던 김상우 부회장과 현 DL케미칼 대표이사인 김종현 DL케미칼 부회장이 여천NCC의 기타비상무이사진에 포함돼있다. 김종현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DL그룹에 영입된 인물이다.
여천NCC 이사회는 올해 상반기 주요 의결사항을 의결했다. △에틸렌/프로필렌 공급에 관한 변경합의서 체결 승인의 건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주요 의결 사항과 더불어 △사모사채 발행 등 재무적으로 불안정한 시기 자금 조달과 관련한 안건들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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