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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GS, 글로벌 경제위기 직격…구성 개선 '숙제'[Weakness]③최저점 받은 경영성과, 이사회 의장·소위원회 향후 검토

최현서 기자공개 2024-10-18 10:40: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3: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의 아킬레스건은 '경영성과'였다. 투자와 성과지표, 재무건전성 모두 비금융사 기준치보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GS의 핵심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제가 얼어 붙으며 외부 요인에 취약한 정유 사업을 직격했다. 아울러 GS는 그룹 차원에서 꾸준히 부채를 줄이고 있지만 그 비율은 여전히 비금융사 평균보다 높다.

이사회의 독립성, 소위원회의 다양성도 다소 부족했다. 허태수 GS 회장이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위해 이사회 의장 역할을 하고 있어 이사회의 경영진의 견제 역량이 떨어졌다. 소위원회도 의무 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 ESG 위원회만 추가했다. GS는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평균 미달의 재무건전성, 경영성과 개선 시급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GS는 255점 만점에 159점을 받았다.

평가 개선 프로세스와 참여도, 견제기능 등 이사회의 활동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경영성과가 뼈아팠다. 55점 만점 중 23점을 얻었다. 평점은 5점 중 2.1점을 받았다.


경영성과는 이사회 구조 및 운영 방식이 실적이나 가치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를 보는 영역이다. 총 11개 지표 중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4개) △재무 건전성(3개) 등을 각각 5점씩 배점했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중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표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빼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좋은 지표를 보여준 경우 만점을 부여했다.

GS는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자보상배율에서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부채비율은 95.45%로 2020년(127.55%) 이래로 꾸준히 낮춰왔으나 여전히 기준치(91.96%)보다 높았다. 순차입금/EBITDA은 2.44배로 비금융사 평균(1.12배)의 두 배 이상이었다. 이자보상배율은 9.07배로 기준(9.72배)보다 낮았다.

투자 지표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로 구성된 투자 지표 항목 중 만점을 받은 건 배당수익률 뿐이었다. GS의 배당수익률은 6.11%로 기준(1.42%)보다 20% 이상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GS의 PBR은 0.29배로 기준치인 2.38배보다 크게 낮았다. 2019년 0.55배였던 GS의 PBR은 5년 연속 하락 추세다. 주가수익률은 마이너스(-) 4%로 25.74%인 기준보다 낮았다. TSR 역시 1.88%로 평균(27.64%)을 크게 하회했다.

성과 지표도 부진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 9.25%)과 총자산이익률(ROA, 4.62%)은 평균을 웃돌았다. 하지만 나머지 평가 요소인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9.11%, -27.31%로 기준치를 밑돌아 최저점을 받았다. GS그룹이 2022년 역대 최고 성적(연결 기준 매출 28조5825억원, 영업이익 5조1202억원)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 때문이다.

GS의 핵심 자회사로 꼽히는 GS칼텍스의 실적이 크게 쪼그라든 영향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8조6076억원, 1조683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17%, 57.7% 줄었다.

◇낮은 이사회 독립성·소위원회 다양성, 개선 가능성 열어둬

구성 항목에서도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5점 만점에 25점을 받았다. 평점으로 환산하면 2.8점이다.


해당 항목에서 감점 요인이 된 건 이사회의 독립성 약화와 소위원회의 다양성 부족이다. 우선 허태수 GS 회장 겸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이사회의 역할 중 하나인 경영진의 감시와 견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소위원회는 법적 의무 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 외에 ESG 위원회 하나만 추가로 둔 상황이다.

GS는 지난 5월 발표한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다. 허 회장가 이사회 의장을 겸하는 게 의사 결정에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개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열어둔 상태다. GS는 "대표의 이사회 의장 겸임·분리, 선임사외이사 및 집행임원 제도 도입 등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위원회의 다양성 부족에 대해서도 "보수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은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 않지만 이사의 보수 책정, 내부거래 및 리스크에 대한 관리는 이사회 및 기타 내부 통제를 위한 정책 등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위원회의 추가 설치 여부는 필요성 등을 면밀히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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