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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줄 잇는 증설' 차입부담 '커지네' 이천공장 캐파 확대, 순차입금액 매년 증가 추세

변세영 기자공개 2024-11-04 07:49:0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31일 10: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샘표식품이 잇따른 공장 증설을 통해 매출 성장세에 대응하고 있다. 기보유 현금성 자산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불충분해 외부 조달을 확대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과정에서 샘표식품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차입 부담이 커지는 점은 부담 요소로 거론된다.

업계에 따르면 샘표식품은 최근 금융권으로부터 단기차입액을 300억원 늘렸다. 이중 200억원은 기존 단기차입액 상환에 쓰고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단기차입총액은 기존 771억원에서 871억원으로 증가했다.

차입 확대에는 공장 설비 투자가 주효했다. 샘표식품은 올 상반기에만 신규배관 설치 및 노후장비를 교체하는 데 82억원을 투입했다. 향후에도 투자는 계속 이어진다. 향후 1년 내 57억원을 추가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샘표식품은 이천공장과 영동공장, 조치원공장 등을 두고 주력 제품을 생산한다. 구체적으로 이천공장은 간장과 연두, 영동공장은 된장·고추장·쌈장 등 장류, 영동공장은 육포, 조치원 공장은 차(茶)류를 생산하는 구조다.


특히 힘을 주는 곳이 이천공장이다. 이천공장 생산능력(캐파)은 2022년 7만8000KL에서 2023년 8만1750KL으로 늘었다. 2024년 상반기에는 4만6500KL다.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는 9만KL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파는 작업일수와 공장을 최대로 돌릴 경우 생산될 양을 곱해서 산출된다.

된장, 고추장, 쌈장 등을 만드는 영동공장의 경우도 점진적인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영동공장 캐파는 장기간 1만80톤에 머물렀지만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7920톤으로 올라왔다. 조치원공장은 수년째 동일하다.

샘표식품의 공격적인 투자는 현금흐름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샘표식품의 올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1억원인데 반해 유형자산 취득에 투입한 금액은 117억원에 달했다.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만으로 시설 투자를 커버하기 어려운 만큼 단기금융상품을 처분해 163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1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 증가시켜 유동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차입금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다. 샘표식품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2020년 239억원에서 2021년 579억원, 2023년 765억원으로 늘어났다. 과거 무차입을 지속했지만 2022년을 기점으로 순차입금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는 보유현금이 총차입금보다 적다는 의미다. 2022년 순차입금액은 108억원, 2023년 251억원, 올 상반기에는 350억원으로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샘표식품의 부채비율은 54%에 그쳐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긴 하다. 그러나 매년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이자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거론된다. 샘표식품 매출액(연결)추이를 보면 2021년 3487억원, 2022년 3711억원, 2023년 3834억원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2004억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5억원에서 111억원, 9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설상가상 이자비용은 2022년 5.7억원에서 2023년 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8억4000만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 수준을 뛰어넘었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생산 확대를 위해 설비교체 및 증설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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