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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룰로스 동상이몽]삼양사·대상, 신시장 선점 방점…글로벌 공략 초읽기②알룰로스 생산경쟁 본격화, 미국 외 수출국가 확대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06 07:33:56

[편집자주]

'알룰로스'는 식음료(F&B) 시장의 제로슈가 열풍에 힘입어 부상하고 있는 대체당이다. 다만 CJ제일제당과 대상, 삼양사, 대한제당 등 대표 전분당·제당업체들 사이에서 시장 진출 여부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알룰로스 시장 확대 배경과 진출 현황을 살펴보고 진출여부를 가른 요인들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사와 대상은 알룰로스 국내 생산기지를 확장하며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건강한 단맛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하고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지역에서도 점차 알룰로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글로벌 공략까지 염두해 둔 결정으로 보인다.

◇삼양사·대상, 알룰로스 시장 성장 확신…양산 경쟁 본격화

국내에서 알룰로스 원료를 제조하고 있는 곳은 삼양사와 대상 단 두 곳뿐이다. 삼양사와 대상은 설탕에서 대체당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으며 공통적으로 대체 감미료 중에서도 알룰로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고 있다.

사실 삼양사와 대상 모두 알룰로스 개발 기술을 일찌감치 확보하고 있었다. 삼양사는 2012년부터 알룰로스 개발에 착수했다. 약 4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2016년 자체 효소 기술 기반의 액상 알룰로스 개발에 성공했다. 같은 해 7월 식약처 인허가 승인을 받기도 했다. 대상 역시 약 10년전부터 알룰로스 개발 기술은 보유하고 있던 상황이다. 다만 당시에는 대체당 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 사업성이 적다고 판단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지 않았다.

군산공장 알룰로스 전용 생산동. <이미지=대상>
다만 최근 설탕 대신 대체당 시장이 급성장하며 알룰로스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설탕원료인 사탕수수당의 수입량은 157만9000톤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약 14% 감소했다. 반면 대체당인 에리스리톨과 수크랄로스 수입량은 20% 이상 증가한 양이 수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돈을 더 내더라도 당이 낮은 식음료를 소비하고 있는 트렌드에 주목했다"며 "삼양사도 설탕을 생산하는 기업이지만 설탕에서 대체당으로 변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알룰로스 등 대체 감미료를 신성장 동력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감미 대체당의 경우 훨씬 더 저렴한 가격으로 단맛을 구현할 수 있지만 설탕의 감미질은 구현이 어렵다는 점에 주목해 설탕의 묵직한 단맛을 표현할 수 있는 알룰로스를 택했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도 "내부적 기준으로 합성원료가 아니면서 첨가물로 분류되지 않고 원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를 찾다보니 부합하는 것이 알룰로스였다"며 "대체당이 성장하는 가운데 알룰로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사와 대상은 일찌감치 확보해 둔 알룰로스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량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국내 생산업체가 단 두 곳뿐인 상황에서 식음료업계의 수요는 늘고 있어 시장 선점에 나선 모양새다.

대상은 2023년 7월 군산 전분당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알룰로스 전용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적인 알룰로스 생산에 돌입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국내 유수의 음료 제조사들을 비롯한 50곳 이상의 거래처에 알룰로스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7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에 진출해 알룰로스 신제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양사는 2020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알룰로스를 양산하고 있으며 최근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스페셜티 공장을 준공해 알룰로스 생산량을 키웠다. 울산 남구에 위치한 스페셜티 공장은 알룰로스 공장과 프리바이오틱스 공장 각 1개동씩 총 2개동으로 구성됐다.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글로벌 시장 공략 초읽기…알룰로스 허가 국가 확대 기대

삼양사와 대상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알룰로스 양산에 돌입한 데는 향후 열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

스페셜티 공장 외부전경. <이미지=삼양사>
알룰로스는 대체당 중에서도 비교적 역사가 짧은 소재다. 한국, 미국, 일본, 멕시코 등에서는 이미 식품소재로 승인이 됐지만 국가별로는 허가가 나지 않은 곳이 많다.

향후 허가들이 풀려 수출이 가능해지면 글로벌 시장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타 대체당에 비해 성분적 제한이 적은 만큼 행정적 등록 과정만 거치면 시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는 셈이다. 대체당은 크게 식품 첨가물과 식품 원료로 나눌 수 있다.식품 첨가물은 용도나 용량에 있어 아직 제한사항이 있지만 식품원료는 제한이 적은편이다. 알룰로스는 미국에서 이미 식품원료로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삼양사와 대상은 현재 미국에 알룰로스를 수출하고 있다. 대상은 최근 동남아 지역 수출에도 일부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사는 액상형 알룰로스 외에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생산하며 수출 확대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운송상의 이유 등으로 결정형 제품이 수출에 용이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전시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수출 확대를 위한 방안이다. 대상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 식품기술 전시회 'IFT2024'에 참가해 알룰로스 제품을 홍보하기도 했다. 삼양사도 지난달 일본 도코에서 열린 식품전시회 '하이 재팬 2024)에 참가해 알룰로스를 소개했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식품박람회 ‘2024 SSW’에도 참가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현재 알룰로스를 미국, 일본 등에 수출하고 있고 해외전시회 참여해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동남아, 호주, 뉴질랜드로 발을 넓히려고 준비 중이며 고객사와 매칭해 해당 국가들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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