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한미약품 통합 불발' OCI그룹의 반성, 컨트롤타워 신설 성장전략실 신설, 수장은 1983년생 곽기훈 전무

김위수 기자공개 2024-11-04 09:06:27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이 지주사 OCI홀딩스에 위기 극복 및 신규사업 발굴을 주도할 컨트롤타워를 세웠다. OCI그룹에서는 올초 추진했던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이 불발된 가운데 저조한 실적이 이어지며 내부적으로 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컨트롤타워를 통해 폴리실리콘 등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다시 포커스를 맞추고 동시에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OCI그룹의 구상이다.

1일 OCI그룹은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고 OCI홀딩스에 '성장전략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OCI그룹 측은 "성장전략실은 업황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기존 사업부터 신규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조직"이라며 "각 계열사 및 사업부의 핵심 이슈를 폭넓게 취합해 전략적 의사결정과 실행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자회사 OCI의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택중 부회장, 김유신 사장이 OCI홀딩스에도 적을 두도록 했다. 그룹 경영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성장전략실 수장에 곽기훈 전무

OCI홀딩스 성장전략실을 이끌게 된 인물은 곽기훈 전무다. 성장전략실의 수장으로 최고성장책임자(CGO·Chief Growth Officer)라는 직책을 받게 됐다.

1983년생인 곽 전무는 그룹내 대표적인 젊은 임원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말 OCI홀딩스 임원진 중 가장 나이가 적은 임원은 1978년생(상무보)이다. 40대 초반 젊은 나이에 전무 자리에 오른 상태인 만큼 그룹에서 큰 주목을 받는 인물이다.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기도 한다.

곽 전무는 중국 난카이대 부속고교, 난카이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한 뒤 OCI그룹에 입사했다. 중국사업전략팀장을 거쳐 OCI 차이나 부총경리로 임명됐다. 2018년 총경리로 발탁됐는데, 곽 전무의 나이는 35세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그룹 측에서도 '파격적인 인사'라고 표현했다.

뛰어난 글로벌 사업감각을 갖춘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지목된다. OCI그룹 측은 "미국에서의 글로벌 톱티어 태양광 기업과의 합작법인(JV) 추진 등 신사업 확장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곽 전무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석 상무보도 성장전략실 사업개발부 임원으로 발탁됐다. 고려대학교 및 고려대학원 재료공학과를 졸업한 이 상무보는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OCI 중앙연구소를 거쳐 회사의 사업개발 기획을 담당해 왔다는 설명이다.

◇컨트롤타워 설립으로 이어진 이우현 회장의 반성

OCI그룹 성장전략실 신설은 '반성'의 결과다. OCI홀딩스와 OCI의 합산 시가총액은 1조9000억원여로 지주사 체제 전 OCI의 시가총액(약 2조8500억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OCI홀딩스의 올 1~3분기 영업이익은 2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55.1%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실시된 컨퍼런스콜에서 반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회장은 "경영실적과 주가가 다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성장전략실 신설을 포함한 조직개편에 대해서도 이 회장은 "반성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합병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올초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준비하며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는데 집중했던 만큼 포커스를 다시 기존 사업으로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한미약품과 경영협력이 잘 됐으면 열심히 했겠지만, 안됐으니 다른 성장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른 경험치와 전문성을 가진 분들로 지주사 구성을 바꾸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결국 성장전략실은 그간 전력을 쏟지 못했던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일순위로 둘 것으로 보인다. 현재 OCI그룹의 주력 사업인 폴리실리콘 생산은 물론 태양광 밸류체인에 속하는 웨이퍼, 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다. 미국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을 비롯한 다양한 방안에 나설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