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빅4 실적 돋보기]'5000억대 매출 사수' 안진, 조직개편 효과 '주목''딜 가뭄' 악조건 불구 5150억 달성, 올해 '능동적 자문' 전환
이영호 기자공개 2024-11-05 08:04:5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빅딜 가뭄이 이어지고 있지만 딜로이트안진은 2023 회계연도(2023년 6월1일~2024년 5월31일)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6월부터는 새롭게 개편된 조직을 토대로 운영된다. 딜로이트안진은 수동적 자문 서비스에서 탈피해 능동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치를 앞세우고 있다.딜로이트안진은 2023 회계연도 기준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 회계연도 매출 대비 2% 성장한 수치다. 당시 딜로이트안진은 3000억원대였던 매출을 5000억원대로 단숨에 끌어올렸다. M&A 자문 실적 호조세에 힘입어 실적 퀀텀 점프에 성공했다.
2023 회계연도는 전년 폭발적 실적 성장세로 달성한 매출 5000억원선을 사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M&A 빅딜이 크게 줄면서 자문업계 일감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탓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회계감사 1526억원, 세무자문 995억원, 경영자문 263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경영자문 부문은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2023 회계연도 역시 매출 비중이 51.07%를 기록했다.
다만 딜로이트안진 경영자문은 단순히 경영권 거래, 투자유치 등 딜 자문만을 담당하지 않는다. 컨설팅 사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이 때문에 경영자문 실적이 오롯이 딜 자문만으로 창출된 실적이라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딜 자문이 딜로이트안진의 주요 수익원이라는 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딜 가뭄 속에서도 딜로이트안진은 상당수 중대형 딜에 참여해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라이트로는 태영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실사가 꼽힌다. 또한 약 3000억원 규모인 한양증권 매각 자문을 제공 중이고, 1조원 이상의 생명보험사 인수 딜에서도 자문사 역할을 맡고 있다.
2022 회계연도에 발생했던 40억원 영업손실은 흑자로 턴어라운드됐다. 2022 회계연도 적자전환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적자였다.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한 탓인데 인건비를 비롯한 지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당시 임직원 수는 2723명이었는데, 전년도 대비 약 300명 늘어난 수준이다.
2023 회계연도 기준 임직원 수는 2751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업황 둔화 속에 공격적인 인력 확장 정책을 유지한 결과다.
◇확 바뀐 조직구조, 새 성장 전략은 '능동적 자문'
2023 회계연도 실적보다 눈길을 끄는 건 새로운 조직 구조다. 딜로이트안진은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올해 6월 부로 기존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딜로이트안진은 △회계감사 △세무자문 △리스크자문 △재무자문 △컨설팅 사업본부 체제에서 △회계감사 △세무자문 △경영자문 △컨설팅 등 4개 사업부문으로 전환하며 2025 회계연도를 맞이했다.
이 가운데 재무자문본부는 경영자문(Strategy, Risk & Transactions) 부문으로 재탄생했다. 길기완 대표가 경영자문 부문 대표로 조직을 이끌고 있다. 본부 체재 내에는 딜1~6그룹을 포함, 총 9개 그룹이 운영됐는데 개편 이후 딜그룹, M&A1그룹, M&A2그룹, VS그룹 등으로 통합됐다.
경영자문부문은 본래보다 조직 기능이 확대됐다. M&A 자문은 물론이고 리스크, 전략 자문까지 함께 제공한다. 조직 통합으로 구성원 소통 효율성을 높이고, 맞춤형 서비스를 신속하고 일괄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직개편과 더불어 딜로이트안진은 과거 고객 요청에 따라 움직였던 수동적 자문사 역할에서 탈피했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고객과 선제적으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능동적 자문사로서 움직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전 경제호황기에는 경영 의사결정과 이를 실행하는 속도가 중요했다. 우호적인 외부환경에서는 어떤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성공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했다. 그러나 현재 불황기에는 고객이 의사결정 자체를 내리기가 어렵다는 게 딜로이트안진의 분석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초기 의사결정 과정에서부터 자문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길 대표는 "예전처럼 의사결정 후 실행 단계에서 참여하는 자문에서 벗어나 보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의사결정에 대한 조언과 선택에 대한 영향을 분석,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도맡을 것"이라며 "고객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명품 백화점'이 이전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면 이제는 우리가 먼저 고객을 찾아가는 '방문판매' 전략으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태경그룹, 라이온켐텍 경영권 지분 인수
- [Market Watch]FOMC 충격 이어 셧다운 우려, 한국물 '눈치싸움' 예고
- [IPO 모니터]미래에셋증권, 비전스팩2호·오아 합병 도전
- [IB 풍향계]미래에셋증권, IPO 주관 독주 나섰다
- 달러채 미뤘던 한국전력, '연초' 조달 행렬 이을까
- [IPO 모니터]정정 요구 피아이이-FI, 밸류 의견차 '심화'
- [024 PE 애뉴얼 리포트]육해공 섭렵한 소시어스, M&A 시장 눈도장 '쾅'
- [2024 PE 애뉴얼 리포트]'2호 펀드 클로징' 웰투시, 모트롤 엑시트 '소기의 성과'
- 신한투자증권, M&A 조직 힘 뺀다…'부→팀' 격하
- WIK 인수전에 '파라투스·DS자산운용·유암코' 합류
이영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고려아연 인수전, 생크션 리스크 떠오른 산기법 개정안
- 아세아시멘트 '새 주주친화책' 먹힐까
- '400억 출자' 넥스틸, HSG성동조선 '우군' 나선 까닭은
- [로펌 리더십 돋보기]'젊어진' 지평, 세대교체 속 IPO-M&A 딜 자문 강화
- [2024 PE 애뉴얼 리포트]'뷰노·코펜글로벌 엑시트' 한투파PE, 쏠쏠한 성과 '눈에 띄네'
- [2024 PE 애뉴얼 리포트]'1호 펀드 청산' 글랜우드PE, 잘 사고 잘 팔았다
- 'EQT 우군' KB은행·증권, KJ환경 인수금융 셀다운 흥행할까
- '미스터 마켓'의 회복탄력성을 기다리며
- [2024 이사회 평가]'주가는 올랐지만' 코리아써키트, 이사회 기능 정립 '시급'
- '두둑한 프리미엄 지불' 어피너티, 롯데렌탈 밸류 계산법은